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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투명하는 모습?잡설 2018. 8. 17. 02:00
이 블로그를 제3자가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까?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무지개 빛깔을 드러내고, 홀로그램 렌즈를 통과한 레이저가 멋진 환영을 투영해 내는 것 처럼, 이 블로그 역시 어떠한 형상을 투영해 낼 것이다. 선택한 글의 주제와 글의 전개 방식, 글의 호흡, 템포, 맥락, 태도 그리고 빈번히 발견되는 수 많은 오탈자들과, 사용하는 어휘, 자주 인용하는 문장, 저서, 저자 등에 이르기까지, 이 블로그의 특징과 성격 그리고 그 주인을 투영해 내기에 재료는 이미 충분한것 같다. 중이 제머리는 못깍듯이, 이 재료들을 스스로가 보고 객관화 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객관화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꾸준하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변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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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중력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간단한 사고실험과학 2018. 8. 16. 15:15
양자중력은 양자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의 결합을 시도한다. 고전 중력에 대한 양자젹 특징이 흰색의 루프 다이어그램으로 시각화 되어있다. 공간 혹은 시간 자체가 이산적인지 연속적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LAC NATIONAL ACCELRATOR LAB 일반상대성이론과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은 모든 입자들과 그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기술하는 이론이다. 여기서 일반상대성이론은, 실험실에서 측정 가능한 가장 작은 규모에서 부터 초기우주와 은하, 블랙홀, 태양, 지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간의 휘어짐에 이르기까지, 관측가능한 모든 양들에 대한 중력을 완전하게 기술하며 관측 결과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표준모형 역시 전자기력과 강력, 약력을 성공적으로 기술해냈으며, 모든 실험과 측정, 관측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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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에게 놓인 빈 의자책 2018. 8. 14. 22:18
대상은 언제나 이미 읽혀진 상태로 우리에게 들어온다. 실물과 같은 완전한 모사물이 아닌 그 대상의 총체적 이미지를 생산하여 내포함으로서 그것을 인지하고 이해한다. 이미지의 총체가 투영하는 세계는 사회로서 재현되고 하나의 내적 요소로 자리 잡게 된다. 때문에 어떠한 대상을 만나 수용해 나가는 과정은, 그 사회가 담지하고 있고 있는 전통적인 이미지의 틀에 의해 대면되고 해석 되며 침전된다. 만일 기존의 대상에 새로운 해석과 상징성을 덧붙이거나 변경하고자 한다면,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대상을 소유하고 전유하는 방식과의 소통을 꾀해야한다. 지구온난화와 산성비, 핵무기, 원자력 발전소, 유전자변형식품, 백신접종거부운동, 창조과학 등과 같은 과학적 논쟁에서도 역시 같은 틀이 작동한다. 과학이라는 단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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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놈팽이의 독서루틴책 2018. 8. 11. 17:24
# 책을 고른다 관심이 생긴 주제가 생기면 관련된 책을 고른다. 가장 먼저 역사와 철학 위주의 큰 담론을 서술하는 책과 세부적인 일화들을 중심으로 하는 책들을 위주로, 목차와 책소개 글을 읽으며 위시리스트에 하나 둘 담는다. 그리고 책의 두께와 시간을 생각하여 세 권으로 추려서 한번에 주문한다. # 책을 읽는다 책을 읽을 때는 자유롭다. 막상 사두고 읽지 않은 책도 있고, 어려워서 중간에 그만둔 책도 있고, 날을 새워 완독한 책들도 있는가 하면, 중간중간 널뛰기 하며 금세 읽고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나름의 분류법에 따라 색색깔의 포스트잍들을 붙이고, 애버노트에 메모 하며, 책들을 정리한다. 책을 읽을 땐 책상에 앉아서 커피나 차를 마시며 읽기도 하고, 하루종일 한권의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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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는 이름의 숨겨진 인권, 블랙박스책 2018. 8. 10. 17:02
장면 하나, 얼마전 유튜브를 서핑하다가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본적이 있다. ‘간만에 제대로된 개그 코너가 나왔다’는 제목과 높은 조회수에 이끌려 재생한 그 영상에서 나는 적지 않은 불편함과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내용은 이른바 ‘김치녀’인 여자친구로부터 남자가 겪는 일화들을 소재로 여성을 희화화하는 것이었다. 김치녀가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당시에, 나는 분명 별다른 감정을 가지지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지금 나는 왜 이 영상을 보고 불쾌감과 불편함을 느끼게 된 것일까? 장면 둘, 지난 7월에 유튜브에서 ‘브레인 스쿱’이라는 과학채널을 운영중인 에밀리 그래즐리가 극심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는 짤만한 기사 [1] 를 접했다. 악플의 내용은 “너무 못 생겨서 토할 뻔 했다”거나 “부엌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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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와 일본 과학 그리고 하고 싶은 것사념 2018. 8. 8. 21:36
한때 이런 꿈을 꾼 적이 있다. ‘중국의 과학과 문명’을 펴낸 조지프 니덤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의 과학과 문명의 발전 양태를 기록하고 포괄하여, 현재와 과거의 연결성과 사상적 풍경을 조망해 보겠다는, 그런 야심 차면서도 허황된 꿈을 꾼 것이다. 그 대상이 한국도 아니고 동아시아 전반에 관한 것고 아니라 일본으로 특정된 데에는 일본에서 경험한 하나의 병리적 경험에 그 원인이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바라보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한 달여 만에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는 원자력발전의 지속적인 추진과 확대를 주장하는 현직 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특히나 원전이 밀집되어 있는 홋카이도와 후쿠이, 시네마, 사가 현 등의 지사는 물론이고, 후쿠시마로부터 불과 240km 남짓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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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마이 타루사케와 마루수리물리학 2018. 8. 6. 17:01
문득 술이 마시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나, 사색에 잠기고 싶은 날, 우울할 날이나, 슬픈날 아니면 그저 집에서 편히 쉬고 싶은 그런 날들이다. 그날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가장 어울리는 맛과 향을 가진 술을 선택하고, 그것에 맞는 안주를 적절히 조화시켜 오늘 밤을 연출하는 이 모든 과정을 술을 마신다고 표현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끔은 그저 알코올 섭취를 위한 도구로써의 술을 갈망할 때도 있다. 그런 날들의 연속 이였던 한 주일을 보내면서 매일 쉬지않고 마셨던 사케들 중, 기억에 남는 몇가지 종류의 사케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준마이 타루사케 純米 樽酒 알코올 : 15% 정미보합율 : 70% 일본주도 : +5.0 가격 : 878엔 숯과 향의 내음에 삼나무 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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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원, 하나의 소묘과학 2018. 8. 6. 01:22
학문은 더럽다. 이 잔혹하리 만큼 사실적인 묘사는 학문을 업으로 삼고 있는 학자들, 그리고 학자가 되려고 하는 학생들이 곧바로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다. 학벌계급주의와 남성우월주의, 폐쇄적 파벌주의, 위계질서, 전근대적이고 비민주적인 도제 구조에 이르기까지,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합리적일 것을 기대한 학문의 가치는 학문의 담지자인 대학 안에서 그렇게 손쉽게 해체되어 버리고 만다. 여기에 유교적 위계질서와 천민주의, 지식소매상으로의 역할에 충실한 한국 대학의 학문적 풍토를 덧붙인다면, 한국의 대학, 특히나 한국의 대학원 내부에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학문의 더러움을 넘어 비참함으로 변모한다. 한국 대학의 문제나 학계의 문제, 교수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많은 분석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김종영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