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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사실 이 책은 제목에 낚여서 산 책이었다. 표지의 그림과 타이틀만 보면 아인슈타인과 괴델 사이에 오갔던 대화가 그대로 기록되어 있을 것만 같았다. 일반 상대성이론을 익히기 위해 위상 기하학을 공부하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나는 정말 바보가 아닐까 자책하는 와중에, 아인슈타인도 위상 기하학을 공부하는데 2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그 와중에 두 번이나 틀렸었다는, 그 생생한 일화가..
“미쳤다. 책을 또 샀다.” 지나가던 길에 서점에 들리거나, 온라인 서점의 카테고리를 배회하다 한 번씩 내뱉는 소리다. 분명 읽으려고 책상위에 쌓아둔 책이 이만큼이나 있고, 주문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이 저만큼이나 있는데, 읽을지 안읽을지도 모를 책을 또 한아름 사고 만다. 책도 하나의 물건이기 때문에, 나의 이런 행동은 프로이트 식으로 해석하면 욕망에 대한 애착으로 볼 수 있다. 나는 항문기에 문제가 있는..
가끔 과학의 일부 개념 혹은 현상을 인문학적으로 확대 해석하려는 시도들을 보곤 한다. 과학철학자들의 일부 저술들에 포함된 개념으로 저널리즘 방법론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나, 최신 양자역학 이론이 허용하는 다중 우주의 개념을 유신론으로 해석하려는 시도 등이 그렇다. 을 저술한 김성환 교수는, 책의 머릿말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17세기 자연 철학은 자연 변증법 때문에 관심이 싹텄다. 1980년대 한국 사회..
물리 덕후들 끼리 모이면 무슨 대화를 할까? 교재의 내용과 과제의 풀이법에 대한 토의 주제만 열거해도 한 바닥은 나올테지만, 그런 시시콜콜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들 보다 더 흥미로운 화잿거리도 있었으니. 바로, 아이언맨의 아크 리엑터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텔레포트는 가능한지, 인공지능 로봇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같은 황당한 이야기부터, 신은 존재하는지,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과학이란 또 무언인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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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파가 시공간을 영원히 왜곡시킨다과학 2021.12.22 17:52
<이 글은 Quanta magazine의 “Gravitational Waves Should Permanently Distort Spacetime” 기사를 번역한 글입니다.> 2016년 최초의 중력파 탐지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결정적으로 입증되었지만, 다른 믿기 어려운 예측은 확인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모든 중력파는 시공간 구조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긴다. 이것은 중력파가 지나간 뒤에도 중력파 검출기의 두 거울 사이의 공간을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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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Hub의 최근 법적분쟁은 과학자들에게 어떤 의미인가?과학 2021.12.19 17:13
<이 글은 Nature의 “What Sci-Hub’s latest court battle means for research” 기사를 번역한 글입니다.> 수백만의 과학 저작물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인기 웹사이트 Sci-Hub에 법적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주요 출판사들이 제기한 Sci-Hub의 저작권 위반 사건에 대한 법정 변론이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소송은 미국과학협회, 엘스비어(Elsevier), 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