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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자들에게 보내는 편지과학 2013. 10. 7. 21:04
그는 서론에서 과학자들의 수학에 대한 두려움과 수학적 문맹상태를 이야기하며 수학은 언어임을 역설한다. 그리고 수학적 능력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며 동시에, 과학과 모든 응용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능력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응용할 때 필요한 상상력임을 피력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전문성을 가지고 소모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아닌 총소리가 나는 반대방향으로 진군하라고. 모든 문제는 기회라고. 현대사회는 과학-기술 사회로 진입하였고 이는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놀라울 만한 새로운 진보는 새로운 과학적 성과로부터 나타날 것이고, 그러한 진보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몫이다. 이 강연을 보고 생각 난 두 편의 또 다른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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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하늘을 바라보며잡설 2013. 10. 4. 00:14
달빛이 기울어 밤하늘이 차츰 어두워져 갈즈즘에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해진 뒤 찾아오는 어둠에도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는 어느덧 시원한 가을 바람으로 바뀌어 나뭇잎을 흔들고 있다. 올려다본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밤하늘이 비춰졌고, 한 켠엔 여름의 대 삼각형이 눈에 들어온다. 베가, 알타이르, 데네브. 간신히 찾은 견우성. 직녀성은 또 어디에 있을까하고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얼마전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났다는 소식이 떠올랐다. 1977년에 발사되어 36년만에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호는 지구로부터 190억km 거리에 고속으로 비행중에 있다고 한다. 어쩌면 있을지 모를 외계생명체와의 조우를 대비하여 보이저1호에 실린 골든 레코드가 오염되고 있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지구에 돌아와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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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문화를 다시 읽으며책 2013. 10. 2. 18:21
과학이 사회적 과정이라는 관찰에서 과학이론에 작용한 사회적, 역사적 제반힘 때문에 과학이 사회적이라는 주장으로 나가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다. 등산가들은 정상에 오르는 다양한 경로에 대해 논쟁을 벌일 수 있고, 이러한 다양한 경로는 당시 탐험의 역사적 사회적 구조에 의해 조건 지워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은 좋은 경로를 발견하던가 발견에 실패하던가 둘 중에 하나일 것이고, 이는 정산에 올라가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과학이 등산과 같다고 증명할 수는 없지만 과학자로서의 내 경험은 과학이 등산과 같다고 확신하게끔 만든다. (스티븐 와이버그, 최종이론의 꿈, p149) 스티븐 와인버그가 그의 저서인 최종이론의 꿈에서 과학에 대한 제반 철학적 입장과 스트롱프로그램을 비판하는 견해를 내 비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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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싫은 책을 읽는 다는 것사념 2013. 9. 29. 16:11
‘쓸데 없는 짓 그만해라’ 라는 말을 듣고 나는 말문이 막혔다. 실험이나 열심히 하라는 교수의 다그침 아닌 다그침에는 어떤 혐오나 몰이해도 함께 묻어있었다. 얼마전 한 교수와의 대화에서 특정 과학철학용어의 사용과 소칼에 대한 의견 차이가 오해와 오해를 거듭해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인지 그냥 조용히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문득, 스노우의 두 문화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한쪽 극에는 문학적 지식인이 그리고 다른 한쪽 그에는 과학자가 있다. 그리고 이 양자 사이는 몰이해, 때로는 적의와 혐오로 틈이 갈라지고 있다.’고 말한 스노우의 말을 비아냥 거려왔지만, 이 날 만큼은 어쩌면 그것이 실제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순간이었다. 어쩌면 두 문화. 어제 새벽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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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론은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가?과학 2013. 9. 27. 23:33
언젠가 한 유명한 과학자(어떤 이는 그가 유명한 철학자이기도 한 버트런트 러셀이었다고 말한다)가 천문학에 대한 대중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돌고, 태양은 다시 우리 은하라고 부르는 엄청난 크기의 항성들 집합의 중심 주위를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이 끝나갈 무렵, 몸집이 작은 한 노부인이 뒷좌석에서 일어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한 말은 모두 쓰레기 같은 소리로군. 내가 사실을 이야기해주리다. 이 세계는 거대한 거북 등에 얹힌 납작한 판이라고.” 그 과학자는 여유 있게 웃고는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그 거북은 어디에 올라서 있나요?” 그러자 그 부인은 한심하다는 투로 이렇게 대꾸했다. “이봐요 젋은 양반. 아니 그것도 모른단 말이우? 그 아래는 모두 거북들이라니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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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대화와 수준 낮은 대화사념 2013. 9. 22. 18:25
1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추석 예매 전쟁을 뚫고 당당하게 KTX 티켓을 획득한 나는 오늘따라 왠지 더욱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 즈음에 역을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안엔 사람들이 가득했고, 그 중에 발견한 빈 커플석의 창가에 나의 몸을 앉혔다. 몇 정거장을 지나지 않아 버스는 금방 만원이 되었고, 나는 옆에 올려두었던 가방을 무릎위로 살며시 올려놓았다. 20분여 버스에 몸을 실고 가는 동안 나는, 마치 펩티도글라칸의 교차배열을 망가뜨리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만원 버스 안에서 서서 가는 사람은 있을 지언정, 단 하나 남은 빈 자리인 나의 옆자리에 앉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페니실린의 기분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문득 페니실린이 느꼈을 지 모를 그 고독과 아픔을 공감하며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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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훌륭한 과학자사념 2013. 9. 11. 21:30
알라딘 중고서점을 들렀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새로 들어온 책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인문 사회과학 분야로 발길을 옮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들을 차근차근 둘러본다. 찾고 있던 책을 발견하거나,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던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그날 찾던 책을 찾지 못했어도 다른 코너들을 둘러보며 이 책 저책 펼쳐보며 읽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독서를 좋아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싫어한다고 대답하면서도 적으면 일주일에 한 권, 많으면 일주일에 세 권의 책을 사서 읽고있다. 스스로를 무식하다고 말하는 지식에 대한 어떤 강박 때문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마도 새로운 궁금증이나 호기심, 막연한 어떤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또 책을 뒤적거리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힘들게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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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에게 통섭과 융합이란과학 2013. 9. 11. 06:51
어느날부터인가 통합과 융합의 바람이 불어오더니 이제는 통섭이라는 유령이 몇 년째 온 나라를 뒤덮고있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꺼내놓으며 우리는 Technology와 liberal arts 사이에서 제품을 만든다는 말에 다시 한번 인문학 열풍이 불어 닥쳤다. 마치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인문학을 알지 않으면, 공자왈 맹자왈 하지 않으면 안되는 듯이 이야기하며, 기업 CEO들 조차 강연회에서 과학, 공학, 인문학 등을 모두 알아야만 그것이 인재라고 말하고 있다. 한 개인에게 주어진 물리적 시간은 하나의 분과 학문 마져도 모두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전문화되어 있는 오늘날의 지식세계에 모든 학문을 섭렵해야만 한다는 주장은, 특히나 그 칼날을 과학자과 공학자들에게 들이밀며 인문학을 외치는 모습은 그들이 통섭과 융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