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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후 연구원의 미래과학 2015. 4. 17. 00:47
“나의 의욕은 이미 상실되었다. 나의 인생은 연구를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끝났다.” 8년간 두 차례에 걸친 박사후 연구 과정을 지낸 소피의 한 숨 섞인 말이다. 런던에서 첫 번째 박사후 연구과정을 수행하고, 뉴욕대학으로 옮겨 두 번째 박사후 연구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그녀가 받은 급여의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의 직업 안정성 역시 외부 보조금에 의해 좌우 될 정도로 불안정한 수준이었던 것은 변함 없었다. 과학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상당한 연구 경력도 가지고 있던 그녀가 학계로 자리를 잡지 못한채, 8년간 박사후 연구과정을 지속하게 된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알츠하이머 질환에 관해 연구한 그녀의 연구 논문이 명망있는 유명 학술지에 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이곳에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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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부가 혁신을 만들어 낸다과학 2015. 3. 19. 18:43
유럽 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구는 2013년에 있었던 연설에서,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로부터 새로운 과학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와 유사하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2014년 연설에서, ‘오늘날의 미국은 … 기업인들의 창의적인 기술에 의해 불이 밝혀졌으며, 그들에 의해 지난 4년간 8백 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말하며 경기회복에 있어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세계 은행과 세계 경제 포럼과 같은 민간 기관들 역시, 개발도상국의 혁신과 관련한 공약과 장려책을 내놓기도 했다. 혁신은 번영의 열쇠이다. 하지만 부패는 혁신을 저해한다. 만일, 기업와 개인이 창의적이고 사회가 이들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경쟁과 노고는 보다 가치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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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인식에 관한 조사과학 2015. 3. 16. 23:00
지난해 9월,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흥미로운 설문 조사 보고서가 공개되었다. 이 조사 결과는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정부가 개발한 구분법을 이용해,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다섯 단계로 구분하여, 관심 정도에 따른 인식의 차이를 조사한 것으로, 과학에 관심이 없거나 흥미가 없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과학 지식과 과학정보를 쉽게 전달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대중이 생각하는 과학이란 무엇인를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재미삼아, 이공계열 대학생 700여명을 대상으로 이 조사와 유사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았다. 이 조사 결과는 문부과학성에서 실시한 조사와 달리, 표본이 20대 초반의 대학생에 치중되어 있고, 전공 역시 이공계열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양국의 조사 결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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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책 2015. 1. 14. 17:07
선거 개표일만 되면 보게 되는 붉게 물든 지도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고 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이 지도를 보고 놀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보통 생각 할 때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은 진보당와 민주당이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상식이고,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매번, 그 반대의 결과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왜일까?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분노는 들끓고 있지만, 나의 노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나의 자식들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며, 나의 직장을 위태롭게 만드는 정책으로 무장한 정당의 지지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만일 당신의 연봉이 3억원이 넘는다면, 더 이상 과중한 부동산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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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과학계의 현실과 우리의 미래과학 2015. 1. 13. 18:55
초등학생 시절의 어느 저녁, 함께 강변을 따라 걷던 친구가 밤 하늘을 가리키며 내게 별자리를 가르쳐 주었다. 희미하게 빛나고 있던 도심 속의 별 빛을 손으로 이어나가며 백조자리와 독수리자리를 가르쳐 주던 친구의 말을 들은 나는, 다음날이 되자 곧장 부모님을 졸라 서점으로 달려나갔던 기억이 있다. 그 어린 시절의 작은 질투심과 호기심이 지금 나를 과학자의 길로 걷게 만든 것을 아닐까 생각하니 문득, 부끄러움과 함께 쓴 웃음이 지어진다. ‘8천 엔’ 방대한 양의 수업의 틈 속에서 한 달 동안 실험실에서 노역한 뒤, 처음 통장에 입금된 이 돈의 액수를 본 나는 그저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곤 생각했다. 어린 시절 꿈꾸었던 과학에 대한 이상나 동경, 꿈이란 것이 이런 것이었나? 과학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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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의 무결점성 지키기...과학 2014. 12. 30. 11:36
올해 물리학계에서 대단히 우려스러운 논쟁이 벌어졌다. 물리학의 기초이론을 관측된 우주에 적용하는 어려움에 직면한 몇몇 이론 물리학자들이, 그들의 이론의 완성하기 위해 이론을 검증하는 방법의 변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론이 충분히 우아하고 자연을 잘 설명할 수만 있으면, 실험적인 검증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실험적 검증에 의한 과학 지식의 확립이라는 과학철학적 전통과의 단절을 의미했다.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말처럼, ‘이론은 반증가능해야 한다.’ ‘우아한 것은 간결 할 것이다’라는 주장의 선두엔 끈이론이 있다. 왜냐하면, 끈이론은 우리가 절대 관측할 수 없는 여분의 차원에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진실이 숨어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자연계의 네 가지 힘인 중력, 전자기력,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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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내부의 비민주성과 불평등의 심화과학 2014. 12. 28. 04:59
사회,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논의가 최근 많은 국가들에서 이루어졌지만, 과학계 내부의 불평등 구조에 대한 논의와 이해는 크게 알려지지도, 주목 받지도 못했다. 과학계 내부의 불평등 구조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세계화와 인터넷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체 남아 있다는 점이다. 과학계 내부의 불평등에 대한 논의에서 ‘불평등’을 자원, 연구결과, 금전적이거나 비금전적인 보상의 세 가지 사안에 중점을 주고 설명해 나갈 것이다. 이 논의에서 일부 정밀하고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추측이나 개념적 사실이 근거해서 논의가 진행 될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이 글은 주로 기초, 자연 과학 분야에 중점을 두고 논의 하겠지만, 일반적인 결론은 사회과학이나 응용과학에서도 역시 통용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