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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그와 글쓰기 (2)
    잡설 2021. 12. 3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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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블로그와 글쓰기에서  내가 “글쓰기는 나에게 처음부터 능력에 맞지 않는 과분한 것이 었다는 것. 그래서 이제는 어떤 주제로 글로써 생각을 정리하거나 밝히는 등의 것은 그만 두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라고 적었던 일이 기억났다. 

     

    명작은 습작에서 나오고 습작은 졸작에서 나오는 법이다. 그래서 장인이 되려 하기보다는 견습생의 자세를 유지하며 글의 수준이니 질이니 따지지 않고 나만의 생각과 의견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는 것이, 내가 이 블로그에서 추구해온 나만의 가치이자 목표였다. 그런데 최근의 게시글들을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밝히고 분석하고 논평하기보다는, 책의 주제를 빌려 대신하거나 외신의 글을 번역하여 전하는 식으로 간접적인 글만 채워나가고 있는 모습만 보인다.

     

    나는 어쩌다 지금, 나의 작은 생각과 의견조차 졸작으로 남기기를 꺼려하고, 하더라도 수동적이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일까. 머릿속을 되뇌던 이 물음 속에서 떠오른 글이 바로 저 포스트였다.

    이미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져 버린 그때의 이야기가 무의식 속에 깊이 세겨져,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도 여전히 그것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소심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하지만 곰곰이 최근의 기억을 돌이켜보면 이것이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지만 그러지 못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다.

     

    철학을 이야기하면 중2병이 되고, 낭만을 이야기하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근거 자료와 문헌을 제시하면 잘나 척이 되며, 통계 자료를 제시하면 거짓 선동이 되는 최근의 환경도 한몫했지만, 이것은 기분을 나쁘게 할 뿐 상처로 남지는 않는다. 대신, 마녀사냥에 가까운 이유 없는 비난과 무조건적인 부정의 말들을 가까운 이들로부터 여려 차례 듣다 보면 그것은 어쩔 수 없이 가슴속의 상처로 남게 된다.

    그렇게 닫혀버린 마음의 문과 사라진 여유가, 모든 말을 저어하게 만들어 버렸다. 블로그를 오랫동안 방치해둔 이유도 사실 여기에 있었고, 실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쳤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언제 다시 용기를 내어 볼 수 있을까.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 이미 무의식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상처가 아직은 아물지 않고 있어서 일까. 그래도 그때는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서라도 글을 써 보려 했지 않았는가. 아, 언제쯤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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