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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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각주로써의 과학과학 2012. 3. 2. 14:18
행위자 과잉 감지 장치 주변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가령,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땅으로 떨어졌다면 사과는 왜 땅으로 떨어졌는가? 모른 현상에는 이유가 있다. 사과가 사과나무에서 땅으로 떨어진 데에는 나뭇가지에 바람이 불어 떨어졌을 수도 있고, 또는 사과가 익어 자연스럽게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사과를 사과나무에서 떨어지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와 같이, 누군가에 의해 원인이 발생하고 그 원인에 의해 현재의 결과로 이어졌다라는 가설은 자연의 인과가 아닌 자신의 믿음과 욕망을 토대로 어느정도로 이성적인 방식에 따라 행위하는 행위자[1] 에 의해 사건을 설명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즉, 사과가 왜 사과나무에서 떨어졌는지는 어떤 행위자가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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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과학의 자생 과정과 한국 과학의 현재과학 2012. 2. 27. 21:44
일본 과학의 자생과정일본이 물리학을 포함한 서양 과학의 체계적 도입의 시작은 19세기 말 메이지 유신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지만, 일본은 이미 16세기 중반부터 서양과학과 접촉하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 전도사나 네덜란드 상인들을 통해 서양과학을 접하고 있었으며, 1639년의 도쿠가와 막부에 의한 쇄국정책 실시 이후에도 일부 유학자 층에 의해 제한적이나마 서양의 천문학, 의학, 식물학, 항해술, 물리학 등을 접하고 연구하고 있었다.덕분에 일본은 1855년 페리 제독이 몰고 온 군함에 의한 개국을 강요받을 때, 이들 일부층에 의해 형성된 서양의 지식, 그리고 서양의 언어도 된 책을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의 유지로 서양 과학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1]일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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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과학 2012. 2. 22. 14:41
어떤 객체를 정의하는 것은 객체를 하나의 개념으로 서술함으로써 객체의 의미를 명확히 드러내 보이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객체의 정의는 정의된 개념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은 여분의 개념을 배제함으로써 객체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한다.자본주의란 무엇인가?자본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림으로써 우리는 자본주의의 개념과 실체를 보다 명확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개념의 정의는 객체를 하나의 개념으로 확보하는 방법이 아닌 관련 개념들의 수평적 나열의 방법으로 객체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객체와 개념을 수직으로 나열해 객체를 규정함으로써 잘라져나간 외부 개념들을 함께 확보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자본주의의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 이익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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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직업으로 삼는 것의 어려움 ; 학위 공장과학 2011. 12. 31. 21:46
학문의 태동은 단순했다. 수렵, 체집에 따른 이주 생활에서 농경과 가축에 의한 정착 생활로 변화되어 가며, 인간은 보다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농경 방식을 이용하기를 원했다. 때문에 언제 비가 올 것이며, 년중 날씨 변화는 어떠하고, 어떠한 기후 조건에서 농작물이 더 효율적으로 자라는지에 대한 물음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자연철학의 탄생은 이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이며, 비가 내리는 것에 대한 자연적 물음의 대답은 신화였다. 비가 내리는 이유는 토어 신이 망치를 휘두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은 자연철학적 고찰의 결과였으며, 이러한 사유의 결과는 제물을 바치는 종교행위와 의식으로 이어졌다. 오딘 신, 프로이 신, 프로야 여신, 호드 신과 발더 신 등에 대한 수 많은 신화는 이러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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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연구의 효능과학 2011. 11. 9. 14:32
자료를 검색하다 우연히, 한 일본 과학자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어떤 포스트를 읽게 되었다. “쓸모없는 연구의 효능”이라는 이 글의 제목에서, 10월이 되면 언제나처럼 들려오는 한국의 노벨상 타령에 대한 그 흔하디 흔한 잔소리들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이 글을 최근 거의 매년 노벨상을 배출하는 일본의 과학자가 쓴 글이라는 사실에 순간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글은 2012년 일본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수학통신’ 여름호에 실린 글이다. 여기에 소개해 본다. 쓸모없는 연구의 효능 (http://planck.exblog.jp/18356964/) 재작년 가을,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의 수학 교실에서부터 수학교사를 겸임하지 않겠는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물리학자로써 교육을 받아, 제대로된 정리를 증명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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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작은 세상에서 온 어린왕자 Part. 2과학 2011. 9. 2. 21:51
05어린왕자가 말하는 프사이라는 곳은 크기가 매우 작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크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전자나 뮤온이나 타우, 파이온, 케이온, 에타, 양성자, 중성자 등과 같은 이름을 붙인 것들 말고도, 맛과 색깔까지 입힌 입자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입자들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린왕자가 살다 온 프라이라는 곳이 사실은 초끈이라고 믿는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20세기 현대 물리학의 양대 산맥인 양자 역학과 일반 상대성이론은 넓은 범위의 길이 규모에서 평화롭게 공존해 왔었다. 이 두 이론은 일종의 양해 하에 서로 다른 길이 규모로 각각 양분하여, 각자가 지배적이 되는 영역에서 평화롭게 각자의 역할을 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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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훌륭한 과학자인가?과학 2011. 8. 30. 13:08
휼륭한 과학자란 어떤 과학자를 말하는 것인가? 마치 수도승 처럼 세상과 거리를 두고 연구실에 오랜시간 앉아 연구를 거듭하며 과학적 성과를 보이는 것, 좀더 나아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이 좋은 과학자인가? 아니면, 한 명의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대한 공헌 또는 활발한 사회운동의 참여가 좋은 과학자인가?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교과서는 과학을 객관적이고 가치 중럽적인 지적 추구의 과정이라고 가르친다. 문화적, 사회적, 정칙적 영향 및 과학 발전의 사회적 영향과 결과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침도 없이 과학을 배운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는 생략하고, 과학을 진리를 향한 부드럽고, 불가피하며, 거의 오류가 없는 전진의 표상으로 여기며, 아직 발전시킬 여지가 많은 지적 추구의 대상 혹은 행위로 인식시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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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작은 세상에서 온 어린왕자 Part.1과학 2011. 8. 23. 21:50
01어릴 적 나는 이름은 생각나진 않지만 천문학에 대한 어떤 책에서 멋진 그림을 하나 본 적이 있었다. 항성을 잡아먹고 있는 어떤 쌍성계의 그림이었다. 그리고 책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블랙홀은 모든 것을 씹지도 않고 통째로 삼킨다. 그러고 나서 블랙홀은 언제 그것을 통째로 삼켰는지 내색도 하지 않은체 다시 조용히 숨어 잠을 잔다.’그래서 나는 우주 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모험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나서 연필로 난생처음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내 그림 1호는 이렇게 생겼다.나는 이 걸작품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면서 무섭지 않냐고 물어보았다. 그들은 항상 ‘무섭냐고? 누가 이런 깔대기를 무서워해?’ 라고 말하곤 했다. 내 그림은 깔대기를 그린것이 아니었다. 그건 블랙홀의 시공간 곡률은 간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