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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에 읽고 지나간 책들
    2022. 2. 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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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말들

     

    책을 통해 다른 세계를 여행하고, 공감하며, 책과 끊임없이 관계 맺고 사는 이들에게 독서욕을 자극시키는 책이다. 한 줄 한 줄 정성 들여 얽어모은 책의 말들에, 나의 책장 속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을 하나 두울씩 들추어 보며, 포스트잇과 북다트로 표시된 페이지의 문장들을 그러모으게 만든다. 내가 모은 책의 말들은 어떤 말일지, 난 어떤 문장들에 이끌려 종이 종이마다 따로 표식을 해 두었었는지를 떠올려 본다. 나는 이때 왜 이 문장에 이끌렸을까? 지금은 왜 이 문장에 이끌리지 않을까? 이 책은 왜 이렇게 너덜너덜 해 졌을까? 생각하며 새로운 책들을 장바구니에 하나둘씩 추가한다. 언젠가 나도 이런 근사한 독서 연대기를 쓸 수 있기를 꿈꾸며.

     

    책의 말들 - 10점
    김겨울 지음/유유

     

    # 상처로 숨쉬는 법

     

    “자기 원칙의 순수성에 기초한 주관성은 이율배반에 살 잡힌다. 또한 그러한 주관성은, 사회나 국가 속에서 객관화하지 못할 경우 스스로를 잃어버린 후 위선과 사악에 빠져 몰락한다.”    - 아도르노, 미니아 모랄리아 중

     

    힘들고 지쳐서, 우울한 감정이 쏟고 쳐 오를 때마다 손에 드는 책이 있다. 희망도 낙관도 없이 그저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인간 사회를 투영하는 우울하기만 한 이 책이, 역설적이게도 내게 어떤 용기를 주어서다. 얼어붙어버릴 만큼 냉소적이고 과장된 시선이 진흙더미 속에 있던 황금 알갱이를 끄집어낸다. 진리는 우주에 홀로 우아하게 서있지 않고 언제나 시궁창 속에 있는 법이다. 그래서 아도르노는 ‘미니마 모랄리아’에서 상처를 치유하려 위안하기보다는, 그 상처을 끄집어 내어 함께 살아가는, 상처로 숨 쉬는 법을 이야기한다. 

     

    이 아도르노의 이야기가, 이제는 고인이 되신 철학자 김진영의 목소리로 담겨있다.

     

    상처로 숨 쉬는 법 - 10점
    김진영 지음/한겨레출판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시민들의 억울한 피를 빨아 마신 먼지가

    복수를 원하는 노여움으로

    죽음은 죽음으로 치워주라는

    파멸의 소리를 하지 않게 하리라”.   -그리스 비극. 자비로운 여신들 중

     

    아테네 여신이 도시를 수호한 이래로 그다지 바뀐것도 없이, 보복의 악순환만 반복하고 있는 인류의 역사는 머지않아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핵전쟁으로 자멸의 길을 택하든, 기후 위기로 종말을 맞이 하든, 혜성 충돌로 대멸종을 맞이하든, 인류의 역사는 언젠가 끝이 날 것이다. 마치, ’에우메니데스’의 비극에서 살해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를 살해하고, 이 배신행위가 복수를 향한 분노에 불을 붙이고, 눈에는 눈 식의 정의가 실행되는지를 지켜보게 만들었던것 처럼, 끊임없는 반목과 갈등, 불신과 증오, 대결과 경쟁이 문명의 시계를 멈추게 할 것이다.

     

    20세기를 돌아보며, 21세기를 전망하는 유시민의 그런 차가운 시선이 이 책의 에필로그에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 10점
    유시민 지음/돌베개

     

    # 시민 과학

     

    이 책은 과학의 명과 암, 혜택과 혜악, 성장과 위험이 일상에 침투할 때, 과학자만으로는 이 문제를 혜결 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르게 될 때, 과학은 시민 사회와 어떻게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를 다룬 과학사회학의 고전이다.

     

    계몽주의 교조적 관점으로 시민을 대하는 과학계와, 과학으로 인해 기후 위기가 초례되었는데 여전히 우리가 과학을 신봉해야 하는가라는 비판의 목소리, 과학의 민주주의, 소통의 장 등, 시민과 과학 사이의 오래된 간극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니, 어떤 면에서 그 간극은 더욱 벌어져 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혜결책은 무엇인지, 과학자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 속에서의 시민의 역할은 무엇인지, 언론은 가치는 무엇인지 등 모아 나중에 따로 정리해 볼 생각이다.

     

    시민과학 - 10점
    앨런 어윈 지음, 김명진.김병윤.김병수 옮김/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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