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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과학저널리즘과 위험보도의 클래식
    2022. 2. 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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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과 기술이 초례할 잠재적 위험 혹은 혜택에 대한, 가장 과학적인 답변은 모르겠다.” 이다. 이는 현대의 과학과 기술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이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에, 사안과 관점에 따라 심각한 위험과 완전한 대안으로 동시에 해석될 여지가 있는 까닭이다. 가령, 유전자조작 식품은 병충해에 강하고 다양한 기후와 토양 환경에서도 적응할 있는 농작물을 만들어 식량 위기에 대응할 있는 기술로 인식 될 있는 동시에, 유전자 조작 식품이 인체와 자연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한 우려로도 동시에 인식된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는 이상 새로운 과학기술이 사회에 도입될 경우, 주관성에 관한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합의가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이 과정에서 만일 언론이, 과학기술에 관한 대립되는 보도를  한쪽 편에서 우리 사회에 위험이 되는 방향으로 보도를 이어 나간다면, 합리적인 공공담론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수용 가능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언론은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므로, 이상적인 과학 저널리즘은 소통의 중재자로서 다양한 주관성을 병렬로 배치하여 시민사회의 합리적 판단을 돕는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의 과학 저널리즘은 소통의 중재자라는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해 볼 수 있다. 최근의 코로나19 관련 보도와 백신 관련 보도만 보면, 한국 언론은 객관 보도라는 기본 규범조차도 무시한 , 위험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사회의 불안, 대립, 갈등, 분열을 조장하는 일관성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과학 저널리즘의 이러한 보도 행태는 언제부터 이런 모습이었을까? 

     

    과거 경주 방폐장 선정 당시의 언론 보도의 형태를 보면, 그 답은 언제나 그랬다는 것임을 쉽게 있다. 아래는 <과학 저널리즘의 이해> 일부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경주 방폐장 선정 위험 보도 형태 [p192-204]

     

    2003 7 1일부터 2011 4 30일 까지 기사 수는 289개이며, MBC 105, KBS 101, SBS 83개로, ‘MBC-KBS-SBS’ 순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1기와 3기가 ‘MBC-KBS-SBS’, 2기와 4기가 ‘KBS-SBS-MBC’ 순서로 차이를 보였다. 사회적 이슈가 발생한 1기와 3기에는 MBC 뉴스 생산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뉴스 기사의 유형은 기자가 직접 리포팅을 하는 스트레이트 기사(53%) 앵커가 직접 기사를 전달하는 단신(21%) 73%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과학기술 위험 관련 보도에서 기대되는 해설 기사나 기획 기사의 비율은 15% 11% 그쳤다.

     

    번째로, 정보원 진술 활용의 문제는 엔트먼이 정립한 언론의 종적 다양성 대념과 횡적 다양성 개념의 보도시각을 분석하는 주요한 기제를 담당한다(Entman, 1985). 특히 언론의 종적 다양성 개념과 관련하여 뉴스 기사에 어느 정보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쟁하는 담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방송 3사는 289개의 기사에 468명의 정보원을 활용해 평균 1.64명의 정보원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 1.84명으로 기사당 가장 많은 정보원을 활용했으며, 다른 방송에 비해 지역 주민을 정보원으로 활용한 비율이 제일 높았다. 앞서 사회적 이슈가 발생한 시기에 뉴스 생산이 타사보다 많은 점을 고려할 여러 갈등 주체들의 담론이 MBC 뉴스에서 다양하게 경쟁하고 있음을 있다. 시기별로 4기에 기사당 정보원 활용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안전성 문제로 인한 갈등 주체들의 원자력 담론 경쟁 때문으로 해석된다. 4 역시 정보원 활용에서는 MBC 2.42명으로 가장 높아 다양한 담론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횐다.

     

    정보원 활용 특징은 1기의 경우 MBC, SBS 반태 지연 주민의 의견을 선택한 비해, KBS 주로 찬성 지역 주민을 정보원으로 활용했다. 4기에 걸쳐 MBC 반대 담론을 위해, KBS 찬성 담론을 위해서 전문자를 주되게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보도기사는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로 찬성 담론을, MBC 보도기사는 같은 정보원들로 반대 담론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 정치인
    (
    국회 포함)
    지자체
    (
    지방의회 포함)
    시민단체 전문가 지역주민 기타
    84 85.7 19 40 49 67.1 23 25.8 13 44.8 57 46.7 9 28.1
    0 0 4 16 18 24.7 59 66.3 11 37.9 57 46.7 14 43.8
    14 14.3 11 44 6 8.2 7 7.9 5 17.2 8 6.6 9 28.1
    98 100 25 100 73 100 89 100 29 100 122 100 32 100
    (단위: , %)

     

    번째로, 2003 부안 후보지 유치 과정에서는 거부감을 이유로방폐장이란 용어 대신원전 수거물 관리센터라는 명칭이 의도적으로 쓰렸다. 정부에서조차 원자력법에 따라방폐장이란 명칭을 2005 11월부터 공식적으로 쓰기로 점에 비추어볼 대표적인 친원전담론의 태도를 보이는 용어 선택이다. 조사 결과 KBS 경우 1기에 원전 센터로 표현한 기사가 방폐장으로 표현한 기사보다 3 이상 많았다. 2기의 경우 15 기사  13개가 원선 센터로 검색 된다. 3기인 경주 선정 과정에서도 이러한 선택이 보이기도 하는데 방송사마다 차이가 있다. MBC 원전 센터 검색은 1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방폐장 원전 센터 기타 합계
    1 KBS 10 33 8 51
    19.6% 64.7% 15.7% 100%
    MBC 44 15 5 64
    68.8% 23.4% 7.8% 100%
    SBS 17 11 12 40
    42.5% 27.5% 30.0% 100%
    2 KBS 1 6 0 7
    14.3% 86.7% 0% 100%
    MBC 0 2 0 2
      100%    
    SBS 1 5 0 6
    16.7% 83.3% 0% 100%
    3 KBS 23 3 0 26
    88.5% 11.5% 0% 100%
    MBC 26 1 0 27
    96.3% 3.7% 0% 100%
    SBS 19 3 0 22
    87% 13% 0% 100%
    (단위: )          

     

    1기의 경우 주된 프레임은갈등 대립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SBS폭력 난동 많이 사용됐다. 3 모두 주요 정보원은 시민단체나 지역 주민이었다.

     

      KBS MBC SBS
    유치반대 시위문화 주민투표 유치반대 시위문화 님비 유치반대 시위문화 폭력시위
    정부 책임 7 2 3 19 10 9 7 4 3
    님비 3 5 2 12 15 17 3 4 3
    갈등 대립 23 15 10 26 22 18 14 9 8
    폭력 난동 3 6 1 8 8 7 4 9 14
    과학 진보 0 0 0 0 0 0 0 0 0
    환경 안전 0 0 0 1 0 0 0 0 0
    지역 발전 4 0 1 8 5 2 3 1 0
    주민 합의 5 1 4 7 2 2 2 1 1
    국책 개발 2 1 1 2 0 0 0 0 1
    도덕성 1 1 1 5 2 2 1 0 0
    기타 0 0 0 3 1 1 0 0 0
    정보원 지역주민 지역주민 시민단체 지역주민 지역주민 시민단체 시민단체 지역주민 지역주민
    횟수 19 8 6 19 8 6 10 8 10
    (단위: )                  

     

    2기에는 모든 방송사가 단신보도가 주였고, MBC 방송사와 달리 단신 이외의 기사는 없었다. 2기는 방폐장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사회적 이슈가 없어서 관련 뉴스의 생산이 저조했다.

     

    유치 경쟁이 심했던 3기에는 지역 발전과 임피(In My Fromt Yard: IMFY)라는 긍정과 부정의 프레임이 ‘MBC-KBS-SBS’ 축으로 스팩트럼을 나타냈다. MBC 경우지역 발전프레임이 주로 나타난 반면, SBS 임피 프레임이 주되게 나타났다. 정보원 활용도 MBC 지역 주민, KBS 기민단체 지자체, SBS 정보로 나타났다.

     

    경주 방폐장 선정 이후인 4기는 안전성이 이슈가 가운데 KBS대립 갈등프레임이, SBS지역 발전프레임이 주되게 나타났다. 선정 이후의 이러한 프레임은 혼란과 경제적 이익에만 초점을 맞춘 친원전담론을 구축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안전성 논란에서는 3사의 정보원이 정부로 나타났다. 안전성 논란의 주체가 주된 정보원이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 과학 위험보도의 한계이기도 하다.

     

      KBS MBC SBS
    안전성 논란 약속 이행 안전성 논란 약속 이행 안전성 논란 약속 이행
    지역 발전 0 2 0 2 1 3
    임피 0 1 0 0 0 1
    생태-환경 4 0 2 0 1 0
    국책사업 0 1 0 3 2 3
    안전성 7 0 5 1 3 0
    대립 갈등 1 3 2 2 2 2
    정책 집행 4 2 4 0 2 2
    기타 0 0 1 0 0 0
    정보원 정부 지역 주민 정부 정부/지역 주민 정부/시민단체 시민단체
    횟수 4 2 5 3 2 5
    (단위: )            

     

    1, 2기의 경우 위험담론이 갈등 주체들에 의해 서로 경쟁하고 있었지만, TV 뉴스는 갈등 상황에서 폭력 사태나 기존의 사회경제체제의 변동을일탈 보는 보도 태도를 위해, 반핵 시민층의 위험담론은 주류 프레임으로 등장하는 실패한다. 국내의 위험보도는 특히 경제적 결과를 강조하는 뉴스 프레임이 나오면위험 원인 규명이나 대책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를 이상 하지 못하는데(이귀옥, 박조원, 2006: 296) 3, 4 방폐장 위험보도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관찰된다. 영국의 광우병 사례 연구에서도 위험보도에서 경제적 악영향이 강조되면 도리어 경제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언론은 보도를 자제하고 원인 규명이나 대책 논의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Washer, 2006: 26)

     

    1 KBS MBC SBS KBS MBC SBS
    2003.9.8 2 2 2 군수에 폭행중상 군수 집단폭행 군수 집단폭행
    갈수록 사태 악화 경찰과 대치 수태 갈수록 악화
    2003.9.9 5 6 5 폭력엔 단호 대처 부안 폭력 엄단 집시법 개정 검토
    대화하다 뭇매 긴장 촛불 집회 폭력 관련자 엄단
    치안 확부 대회 예정대로 추친 전치 6 중상
    부가 자초 방새 무법지대 정면충돌 우려
    주무부처 했나 지경까지 뒷짐이 키웠다
      대책 없이강행  
    2003.9.10 1 3 2 연휴에 촛불 집회 폿불 집회 계속 추석에도 시위
      폭행 가담자 검거 긴장 대치
      대화 통로가 없다  

     

    2009.6.1 KBS 경주 방폐장 건설, 2 6개월 지연
    2009.6.18 KBS 경주 방폐장 동굴 6 5암반 연약
    2009.6.19 KBS 경주 방폐장, 사전 조사부터 이미 허술
    2009.6.23 KBS 지경부, 경주 방폐장 안정성 조사 의뢰
    2009.8.12 MBC 방폐장 안전성 논란
    2009.8.26 MBC 방사성 폐기물 저장고포화 상태
    2009.10.5 SBS 사업 차질 불가피
    2010.1.13 KBS 방폐장 처분 동굴 암반, 수리지질 불량
    2010.3.26 KBS 방폐물 저장포화상태
    2017.7.9 SBS 난장판된 토론회
    KBS 전기도 판매 경쟁

     

    과학 저널리즘의 이해 (양장) - 10점
    진달용 지음/한울(한울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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