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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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그 나약한 이상가의 공상과학 2013. 11. 1. 01:18
수 천년 전 그리스의 하늘에 해가 떠있다. 이 해는 말이 끄는 마차에 의해 달려 하늘을 돌고, 이 마차는 사람이 몬다. 물론 이 마부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신이라고 불렸으며, 이런 능력 이외에는 사람과 매우 흡사하다. 또 땅과 물은 별개의 두 실체다. 땅은 여자이고 물은 남자이며, 이 둘이 서로 짝을 지으면 초목 및 다른 생명체들이 생겨난다. 이번에도 여자는 여신으로, 남자는 신으로 불렸지만 생명을 낳은 이 신들은 분명 인간과 비슷하다. [1] 시기, 질투, 권력, 욕망에 이르기까지 신이라고 하기엔 인간보다 더 인간스러운 모습을 한 신들이 만들어 낸 사건과 사고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이유와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는 이유, 눈이 내리는 이유 등을 우리에게 설명해준다. 신학은 하늘에 떠있는 해, 밤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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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와 운동의 법칙 그리고 사회문화 2013. 10. 25. 00:42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 그래비티가 인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영화는 우주 영화임에도 포스터의 카피가 스스로 말하고 있듯이 외계인도 등장하지 않고 우주전쟁도 없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관을 나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래비티에 대한 이런 평을 들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화면만 빙글빙글 도는 이런 영화가 왜 인기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재미없는 영화는 처음봤다.’ 그리고 ‘다큐를 본 건지 영화를 본건지 모르겠다.’ 등과 같은 반응들이 그러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어떤 극적 효과나 반전, 드라마도 보여주지 않는다. 아름다운 배경을 감상할 틈도 없이 단지 한 인물의 행동과 시점, 소리에 모든 촛점을 맞춘다. 우주복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지상 600km 상공의 우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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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민주주의를 위해책 2013. 10. 22. 23:08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은 보통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과학기술정책은 이러한 원칙에서 중대한 예외로 보인다. 과학기술정책은 분명 모든 시민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세상은 수많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계속해서 재형성되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정책은 관례적으로 기업, 군대, 대학이라는 단 세 개 집단의 대표에 의해서 그 틀이 정해지고 있다. (Sclovd, 1998; Dickson, 1984/1988) 일반적인 통념에 따르면, 이와 같은 상황이 빚어진 이유는 비전문가들이 복잡한 기술적 사안들에 관해 논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데 있다. VCR의 예약녹화도 못하는 시민들이 복잡한 과학적, 산업적 쟁점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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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기능인으로서의 과학자과학 2013. 10. 9. 03:34
"수년간 날 갖고 온갖 실험을 다 했잖아! 이젠 내가 질문할 차례야. 난 지금 약이 필요해. 프로그램 약. 그 약은 어디에 있지?""나한텐 없어요""거짓말 마!""정말 나한텐 없어요""당신은 그저 고용인일 뿐이다?""그 큰 집에 보안 등급도 높고 놈들의 살해 표적이 되었는데도 아는게 없다?""난 과학자일 뿐이라구요! 당신들이 밖에서 무슨일을 하는지 우린 몰라요""4년이야! 순진한척 하지마. 모른다니 말이 돼?" 영화 본 레거시의 한 장면이다. 제거 대상이 된 프로그램 번호 5번의 요원이 자신을 실험한 과학자를 찾아가 프로그램과 약에 대해서 묻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답변만을 듣게 된다. 그 과학자는 심지어 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논문조차 쓸 수 없었으며, 학술회의 조차 참석할 수 없었던 상항에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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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자들에게 보내는 편지과학 2013. 10. 7. 21:04
그는 서론에서 과학자들의 수학에 대한 두려움과 수학적 문맹상태를 이야기하며 수학은 언어임을 역설한다. 그리고 수학적 능력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며 동시에, 과학과 모든 응용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능력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응용할 때 필요한 상상력임을 피력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전문성을 가지고 소모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아닌 총소리가 나는 반대방향으로 진군하라고. 모든 문제는 기회라고. 현대사회는 과학-기술 사회로 진입하였고 이는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놀라울 만한 새로운 진보는 새로운 과학적 성과로부터 나타날 것이고, 그러한 진보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몫이다. 이 강연을 보고 생각 난 두 편의 또 다른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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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하늘을 바라보며잡설 2013. 10. 4. 00:14
달빛이 기울어 밤하늘이 차츰 어두워져 갈즈즘에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해진 뒤 찾아오는 어둠에도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는 어느덧 시원한 가을 바람으로 바뀌어 나뭇잎을 흔들고 있다. 올려다본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밤하늘이 비춰졌고, 한 켠엔 여름의 대 삼각형이 눈에 들어온다. 베가, 알타이르, 데네브. 간신히 찾은 견우성. 직녀성은 또 어디에 있을까하고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얼마전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났다는 소식이 떠올랐다. 1977년에 발사되어 36년만에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호는 지구로부터 190억km 거리에 고속으로 비행중에 있다고 한다. 어쩌면 있을지 모를 외계생명체와의 조우를 대비하여 보이저1호에 실린 골든 레코드가 오염되고 있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지구에 돌아와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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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론은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가?과학 2013. 9. 27. 23:33
언젠가 한 유명한 과학자(어떤 이는 그가 유명한 철학자이기도 한 버트런트 러셀이었다고 말한다)가 천문학에 대한 대중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돌고, 태양은 다시 우리 은하라고 부르는 엄청난 크기의 항성들 집합의 중심 주위를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이 끝나갈 무렵, 몸집이 작은 한 노부인이 뒷좌석에서 일어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한 말은 모두 쓰레기 같은 소리로군. 내가 사실을 이야기해주리다. 이 세계는 거대한 거북 등에 얹힌 납작한 판이라고.” 그 과학자는 여유 있게 웃고는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그 거북은 어디에 올라서 있나요?” 그러자 그 부인은 한심하다는 투로 이렇게 대꾸했다. “이봐요 젋은 양반. 아니 그것도 모른단 말이우? 그 아래는 모두 거북들이라니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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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훌륭한 과학자사념 2013. 9. 11. 21:30
알라딘 중고서점을 들렀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새로 들어온 책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인문 사회과학 분야로 발길을 옮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들을 차근차근 둘러본다. 찾고 있던 책을 발견하거나,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던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그날 찾던 책을 찾지 못했어도 다른 코너들을 둘러보며 이 책 저책 펼쳐보며 읽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독서를 좋아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싫어한다고 대답하면서도 적으면 일주일에 한 권, 많으면 일주일에 세 권의 책을 사서 읽고있다. 스스로를 무식하다고 말하는 지식에 대한 어떤 강박 때문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마도 새로운 궁금증이나 호기심, 막연한 어떤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또 책을 뒤적거리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힘들게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