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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원찮은 철학자가 우주산책을 할 때
    2022. 4. 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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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과학의 일부 개념 혹은 현상을 인문학적으로 확대 해석하려는 시도들을 보곤 한다. 과학철학자들의 일부 저술들에 포함된 개념으로 저널리즘 방법론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나, 최신 양자역학 이론이 허용하는 다중 우주의 개념을 유신론으로 해석하려는 시도 등이 그렇다.

     

    <17세기 자연 철학> 저술한 김성환 교수는, 책의 머릿말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17세기 자연 철학은 자연 변증법 때문에 관심이 싹텄다. 1980년대 한국 사회와 학계에 마르크스가 나타났다. 피가 끓어 흥미를 느끼지 않을 없었다. 젊은 철학 연구자는 마르크스의 사회 철학에 몰렸다. 나는 다른 길을 찾았다. 자연 변증법이 보였다. 그러나 너무 낡았다. 제대로 뜯어 고치려면 과학을 알아야 했다. 과학의 역사부터 공부했다. 자연 변증법을 만드는 목표였고 17세기 자연 철학의 기계론은 타깃이었다. 적을 아는 20 걸렸다. 아직 크게 부족하다. 그러나 적을 존경한다. 마음을 책에 담는다.” 

     

    과학을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대부분의 작업들에서는, 김성환 교수와 같은 노력은 보기 힘들다. 20년간 적을 알기 위해 노력해 보려는 시도는 커녕, 시중의 과학 교양 서적 권을 읽고 서는, 마치 과학의 핵심 개념을 파악한 양 철학적 세계관을 확장하려는 게으름뱅이들의 주절거림이 태반이다.

     

    <철학자의 우주산책> 게으름뱅이들의 잔치에 새롭게 합류한 떠오르는 샛벌이다. 저자는 다중우주의 개념에서 유물론과 유신론, 인간 지성의 위대함 그리고 삶의 의미까지, 마치 마블 영화의 시놉시스를 쓰듯이 개념을 확장해 나간다. 그의 다음 목표는 엔트로피를 주제로한 철학적 세계관의 확장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 읽고 독서 감상문에 철학 조미료를 잔뜩 끼얹은 헛소리 모음집이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보호를 위해 이런 종류의 책은 결코 종이로 찍혀 나와선 안된다.

     

    철학자의 우주산책 - 2점
    유호종 지음/필로소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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