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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그와 글쓰기
    잡설 2017. 3. 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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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시작한지 9년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과학 지식을 쉽게 설명하고 전파 하겠다는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점차 글을 써 나가며 과학사회학과 과학사, 과학철학 등으로 관심사가 옮겨지면서 다루는 주제와 목적도 함께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안그래도 인기가 없었던 과학이라는 주제의 블로그는 더욱더 인기가 없어 졌지만, 그래도 그동안 블로그를 계속 해 왔던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글쓰기의 재미 때문 이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글쓰기의 소질이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블로그에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의견을 교류해 나가는 것이, 글쓰기 자체의 소질이나 실력을 넘어서 어떠한 재미로 다가 왔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엔 시간의 문제 때문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어떤 주제나 생각들을 메모해 두면서 다음에 시간을 내서 쓰겠다는 다짐만 남기고 하나의 글로 만들어지지는 못했다. 이런 습관 아닌 습관이 생긴 것도 블로그를 하면서 생긴 어떤 재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당연히 그 글을 읽는 독자를 대상으로 하게 된다. 그래서 글의 주제나 이야기의 전개 방식 역시도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을 고려하여 쓰지 않으면 안된다. 이렇게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을 늘 품으면서 글을 써 왔지만, 어느날 내 블로그에 실린 글들에 대한 단 한줄의 평을 듣고 생각이 깊어졌다.


    ‘블로그가 중2병 스럽다.’


    이게 무슨 뜻일까? 그가 사용한 중2병 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무엇일까? 어떤 부분이 그렇다는 것일까? 내용? 문체? 아니면 주제 그 자체? 아니면 글을 쓰는 나 자신이?


    이유가 무엇이든 도출되어지는 결론은 단 하나였다.


    글쓰기는 나에게 처음부터 능력에 맞지 않는 과분한 것이 었다는 것. 그래서 이제는 어떤 주제로 글로써 생각을 정리하거나 밝히는 등의 것은 그만 두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언젠가는 생각이 바뀌어서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글쓰기 실력이 일취월장 할 경우는 없을테니 기약은 없다. 그래도 혹시라도 글이 쓰고싶어지면 다른 플렛폼을 이용하여 다시 시작할지도 모로겠지만, 개버릇은 남 못주니 글의 스타일이 바뀌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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