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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그림은 대부분이 졸작이고 그 중 극히 일부가 대작으로 평가 받고 있듯이, 대작은 습작으로 부터 나오고, 습작은 졸작으로 부터 나오기에 졸작을 쓰자는 말을 예전에 블로그에서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약 두 달 정도 여유로운 시간이 생겨서 매일 차와 커피를 맛 보며 종일 책만 읽는 신선노름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동안 리스트에만 올려두고 읽지 못했던 책들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면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재개하였다.
당시의 말 처럼 졸작을 쓰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렸지만, 빈약한 논증과 허약한 내용들로 점철된 똥들 만이 배출되었다. 글을 통해 그 사람의 사고와 논리, 지식의 깊이 즉,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면, 이 글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오래전 한 드라마에서 유행한 대사처럼 똥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새롭게 펼친 책들과 글에서 묻어나는 깊이와 지식의 범위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또 부끄러워진다. 인식과 지식의 한계가 뱁새와 황새 간의 차이처럼 넘어설 수 없는 거대한 장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다시 읽고, 찾고, 고찰하며 졸작이 될지 쓰레기가 될지 알 수 없는 글들을 적어 나가겠지만, 타산지석의 의미를 넘어서는 발전의 가능성이 있을 것인지는 상당히 의심스럽다. 이렇게 다시 또 한숨만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