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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해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다 건너 일본에서 대선결과를 지켜 본 다음날 학교에서 들었던 질문이었다. 수업이 끝난 뒤 한국인이었던 내게 조심스럽게 건내던 교수의, 한일간 정치적 이야기는 피하고 있었던 연구실 안의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건내던 질문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마치 히틀러의 딸이 오늘날 독일에서 선거에 의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만큼 이상한 이 이야기를 국민인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사뭇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밝혀진 총체적 관건선거, 100여년 전 철도부설권을 빼았겼던 대한제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철도 민영화의 꼼수, 공약의 전면파기, 헌법의 유린, 메카시즘의 광풍 속에서의 파시즘 정치와 민주주의의 압살.
3.1운동과 6월 항쟁이 떠오르듯 어디선가 본듯하고, 무엇인가 많이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더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 년 전에 받았던 그 질문에 이제는 제대로된 대답을 해 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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