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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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과 언론보도를 짝지으려는 시도책 2018. 8. 23. 00:52
종종 소비사회라고 부르기도 하고, 기 드보르처럼 이미지 사회나 스팩트럼 사회라 부르기도 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은, 다양하게 명명되어 투영된 그 이름들처럼, 하나로 명기되기 힘든, 사회적 총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은 채 유지되는 다층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사회는 그렇게, 소비사회가 그려낸 진단처럼 상품 소비의 현실에서 노동의 진실을 가리고, 자본에 의해 가치를 양화하여 환원함으로서 개인을 하나의 캡슐로 가두어 버리기도 하고, 이미지 사회가 그려낸 진단처럼 파편화된 영역들로 가로막혀 감추어진 총체적인 사회적 경험의 획득은 이미지의 매개를 통해서 가능해 져버렸다. 그렇게 현대 사회는 대상과 실체, 드러나는 현상과 진실이 그 어느때 보다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버린 간극의 시대가 되어 버리고 만것이다.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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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인식에 관한 조사과학 2015. 3. 16. 23:00
지난해 9월,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흥미로운 설문 조사 보고서가 공개되었다. 이 조사 결과는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정부가 개발한 구분법을 이용해,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다섯 단계로 구분하여, 관심 정도에 따른 인식의 차이를 조사한 것으로, 과학에 관심이 없거나 흥미가 없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과학 지식과 과학정보를 쉽게 전달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대중이 생각하는 과학이란 무엇인를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재미삼아, 이공계열 대학생 700여명을 대상으로 이 조사와 유사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았다. 이 조사 결과는 문부과학성에서 실시한 조사와 달리, 표본이 20대 초반의 대학생에 치중되어 있고, 전공 역시 이공계열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양국의 조사 결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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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문화는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가야하나과학 2014. 1. 6. 01:46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현대레알사전 이라는 코너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의 의미를 현대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코너였는데, 마침 ‘크리스마스’ 라는 단어를 재정의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크리스마스가 어떻게 재정의 될 것인지 기대반 궁금증반으로 지켜보다 개그우먼이 ‘예수님이 만들어 주신 나의 또 다른 생일’ 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크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어린 자녀를 둔 아버지에게 있어 크리스마스는 산타할아버지가 되는 날로, 서비스업에 종하는 사람들에겐 지옥의 날로, 어쩌면 연인이 없는 사람들에겐 쓸쓸한 하루로써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지 모르듯이 어떤 단어, 어떤 날, 어떤 물건 등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는 그 수 만큼이나 모두 다를 것이다. 때문일까. 날씨가 추워지며 크리스마스 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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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그 나약한 이상가의 공상과학 2013. 11. 1. 01:18
수 천년 전 그리스의 하늘에 해가 떠있다. 이 해는 말이 끄는 마차에 의해 달려 하늘을 돌고, 이 마차는 사람이 몬다. 물론 이 마부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신이라고 불렸으며, 이런 능력 이외에는 사람과 매우 흡사하다. 또 땅과 물은 별개의 두 실체다. 땅은 여자이고 물은 남자이며, 이 둘이 서로 짝을 지으면 초목 및 다른 생명체들이 생겨난다. 이번에도 여자는 여신으로, 남자는 신으로 불렸지만 생명을 낳은 이 신들은 분명 인간과 비슷하다. [1] 시기, 질투, 권력, 욕망에 이르기까지 신이라고 하기엔 인간보다 더 인간스러운 모습을 한 신들이 만들어 낸 사건과 사고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이유와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는 이유, 눈이 내리는 이유 등을 우리에게 설명해준다. 신학은 하늘에 떠있는 해, 밤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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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민주주의를 위해책 2013. 10. 22. 23:08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은 보통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과학기술정책은 이러한 원칙에서 중대한 예외로 보인다. 과학기술정책은 분명 모든 시민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세상은 수많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계속해서 재형성되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정책은 관례적으로 기업, 군대, 대학이라는 단 세 개 집단의 대표에 의해서 그 틀이 정해지고 있다. (Sclovd, 1998; Dickson, 1984/1988) 일반적인 통념에 따르면, 이와 같은 상황이 빚어진 이유는 비전문가들이 복잡한 기술적 사안들에 관해 논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데 있다. VCR의 예약녹화도 못하는 시민들이 복잡한 과학적, 산업적 쟁점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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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에게 통섭과 융합이란과학 2013. 9. 11. 06:51
어느날부터인가 통합과 융합의 바람이 불어오더니 이제는 통섭이라는 유령이 몇 년째 온 나라를 뒤덮고있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꺼내놓으며 우리는 Technology와 liberal arts 사이에서 제품을 만든다는 말에 다시 한번 인문학 열풍이 불어 닥쳤다. 마치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인문학을 알지 않으면, 공자왈 맹자왈 하지 않으면 안되는 듯이 이야기하며, 기업 CEO들 조차 강연회에서 과학, 공학, 인문학 등을 모두 알아야만 그것이 인재라고 말하고 있다. 한 개인에게 주어진 물리적 시간은 하나의 분과 학문 마져도 모두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전문화되어 있는 오늘날의 지식세계에 모든 학문을 섭렵해야만 한다는 주장은, 특히나 그 칼날을 과학자과 공학자들에게 들이밀며 인문학을 외치는 모습은 그들이 통섭과 융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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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학을 하는 이유과학 2012. 9. 6. 13:11
인간의 정신과 역사, 문화를 지배하던 종교는 16세기, 그리스인들과 아랍인들 사이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다가 갑자기 등장한 과학에 의해 그 자리를 점차 빼앗기게 되었다. 이렇게 등장한 과학은 관찰과 그것에 기반을 둔 추론을 통해 세계에 관한 특정한 사실을, 그리고 그런 사실들을 상호 연결해주고 때로는 미래의 현상들을 예측가능하게 만드는 법칙들을 발견함으로써, 과학은 우리를 혼란스러운 지식들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잘 정리된 지식 체계로 이끌어 주었다. 과학은 또한 ‘무엇을 발견해 내는 특별한 방법’ 이라는 하나의 이론적 측면과 더불어, 어떤것을 발견했을 때 그것으로부터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이나, 그 새로운 것들을 현실에서 구현해 내는 기술적 측면 역시 포함하고 있다.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 조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