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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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장에... (4)잡설 2018. 8. 22. 15:36
산들산들 부른 바람과 함께 숲길을 걷고 있는 야옹이 형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야옹이 형은 정말 꽃과 새와 바람과 달을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나가다 발견한 카르도소 나무를 봐도 재미있다고 말하고, 항상 크레페오 크레페오 하고 우는 코레키오 새를 보고도 재미있다고 한다. 해변에 휘몰아치는 센 바람에도, 시들시들 절정에 달한 시오시오 꽃을 보면서도, 시간이 흐르며 변해가는 달도, 물웅덩이 위로 떨어진 달도 야옹이 형에게는 모두 재미있다. 그런데 보노보노에게는 이 모든게 별로 재미가 없었나 보다. “별로 재미없어요”“그러냐? 나는 재미있었는데.” 그리고 보노보노는 다시 야옹이 형에게 묻는다. “뭐가 재미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야옹이 형은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혼잣말 하듯 말을 잇는다. “그러냐?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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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투명하는 모습?잡설 2018. 8. 17. 02:00
이 블로그를 제3자가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까?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무지개 빛깔을 드러내고, 홀로그램 렌즈를 통과한 레이저가 멋진 환영을 투영해 내는 것 처럼, 이 블로그 역시 어떠한 형상을 투영해 낼 것이다. 선택한 글의 주제와 글의 전개 방식, 글의 호흡, 템포, 맥락, 태도 그리고 빈번히 발견되는 수 많은 오탈자들과, 사용하는 어휘, 자주 인용하는 문장, 저서, 저자 등에 이르기까지, 이 블로그의 특징과 성격 그리고 그 주인을 투영해 내기에 재료는 이미 충분한것 같다. 중이 제머리는 못깍듯이, 이 재료들을 스스로가 보고 객관화 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객관화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꾸준하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변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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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가면 에비스 맥주가 있다.수리물리학 2018. 1. 28. 22:05
편의점이나 마트의 맥주 코너 앞에 설 때면, 언제나 수많은 종류의 맥주 앞에서 어떤 맥주를 골라야 할지 고민에 빠지고 만다. 황금빛의 시원하고 청량감을 주는 라거를 마셔볼까? 아니면 짙은 풍미와 향을 즐길 수 있는 밀맥주를 마셔볼까? 혹시 마셔보지 않은 맥주 중에 숨은 보물이 있는것은 아닐까? 괜한 모험이 입맛을 버리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모험을 하지 않고, 검증된 맛의 훌륭한 맥주를 선택하고 싶다면, 그리고 혹시 그곳이 일본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구매하는 단 하나의 맥주가 있다. 바로 에비스 맥주이다. 일본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에비스 맥주의 종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Premium YEBIS로 라거계열의 맥주이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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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의 왕도, 호시지노코우하이수리물리학 2018. 1. 7. 17:08
대부분의 사케는 입에 대는 아마쿠치로 느껴지고, 마신 후에는 그 알코올의 자극 때문에 카라쿠치로 옮겨 가다, 결국엔 둘 중 더 강한 인상을 남긴 맛과 향으로 사케의 맛을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병의 라벨에는 단맛과 매운맛 사이의 게이지를 그려 넣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사실 마시는 사람의 주관적 기준에 따라 알코올이 주는 느낌을 맵다고 느끼기도 하고, 쓰고 신 맛을 매운맛으로 느끼기도 하는 등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리 좋은 구분 법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맥주에 홉과 맥아가 들어갔으니 쓴맛이 난다고 말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말이기 때문이다. 쓴맛을 내는 홉을 넣어서 맥주는 만들었는데 쓴맛이 안나면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에는 ‘우마미’라는 맛이 있다. 일본 음식의 특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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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의 아사히 맥주 모아서 마셔보기수리물리학 2017. 12. 30. 21:49
맥주를 즐기고 좋아하며 입맛에 맞는 맥주도 있긴 하지만, ‘보리로 만든 술’ 이라는 한 마디로 밖에 맥주를 표현하지 못할 만큼의 맥알못이다. 냄비에 갖은 야채와 조미료를 넣고, 김치와 물을 더한 다음 맛있어 질때까지 끓이면, 맛있는 김치찌게가 완성 되는것처럼 맥주도 맥아를 잘 분쇄하여 즙을 만든 다음에 홉을 더하여 맛있어 질때까지 발효하면 맛있는 맥주가 완성되게 된다. 말은 이렇게 쉽지만 모든 음식은 그 과정으로 부터 최상을 결과를 얻기 위해 충분한 노하우와 기술, 적정 화학조성비등의 과학을 필요로 하게된다. 그래서 요리는 물론 양조도 모두 과학이자 예술이다. 맥주는 정말 많은 종류가 있다. 상큼한 과일맛이 돋보이는 와일드 비어와, 은은한 꽃향기가 특징인 밀맥주, 밝은 황금빛의 탄산감이 특징이 라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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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 가득 피어오르는, 마보로시노타키수리물리학 2017. 12. 30. 00:44
치킨과 맥주가 때려야 땔수없는 관계가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순수한 맛의 관점에서만 접근 한다면, 기름진 치킨의 느끼함을 톡쏘는 맛의 가볍고 경쾌한 맥주가 잘 정리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반대로, 안주에 맞는 술이 아닌, 술에 어울리는 안주를 찾는다면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 첫 번째는 맛의 대비로부터 찾을 수 있다. 음식과 음식의 조화, 음료와 음식의 조화에서 이 같은 조합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조합이 녹차와 차과자이다. 녹차는 강한 쓴맛을 주된 미감으로 갖는데, 입 속에 남겨진 강한 쓴맛을 차 과자의 강한 단맛으로 중화 하며 새로운 미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맛의 유사성에서 찾을 수 있다. 화이트 와인에는 백육이나 생선이 어울리고 레드 와인에는 홍육이 어울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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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엔 혼술이 제격, 미오수리물리학 2017. 12. 24. 21:30
크리스마스엔 역시 혼술이다. 특히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판매되는 다양한 종류의 케잌과 스위츠들을 먹어보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기에, 안주에 맞춰 술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츠에 술을 곁들일 경우 가장 어울릴 만한 술은 무엇이 있일까? 흔히 양주로 불리는 위스키나 럼주, 진, 브랜디, 보드카도 크게 어울리지 않고, 맥주도 과실 맥주 일부를 제외하곤 단맛이 주된 미감을 차지하는 스위츠에는 맞지 않다. 거기에 특히나 사케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사케 중에서 이러한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 최근에 등장 하기 시작했다. 스파클링 사케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사케의 풍미를 품고 샴페인의 가벼움과 경쾌함을 넣은 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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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의 미학, 키타아키타 다이긴조수리물리학 2017. 12. 23. 17:27
흔히 사케라 불리는 일본주는 매우 다양한 종류와 맛을 자랑한다. 종류를 크게 나눠본다면 준마이와 다이긴조로 나눌 수 있는데, 준마이는 높은 정미보합 비율에 쌀과 누룩만을 이용한 술로 깊은 향과 맛을 자랑하는 반면, 다이긴조는 50% 이하의 정미보합비율과 쌀과 누룩이외에 양조알코올을 섞어 절제된 은은한 향과 산뜻한 맛이 특징이다. 이번에 소개할 사케는 北秋田 大吟醸 (키타아키타 다이긴조)이다. 알코올 도수 : 15~16도정미보합 : 50%일본주도 : +3.0산도 : 1.3가격 : 980엔 사케를 선택할 때 라벨을 보면 술에 관한 여러 정보들이 적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적인 것이 정미보합이다. 정미보합은 쌀의 정미률을 나타내는데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쌀을 많이 깎아 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원료가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