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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놈팽이의 독서루틴
    2018. 8.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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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을 고른다


    관심이 생긴 주제가 생기면 관련된 책을 고른다. 가장 먼저 역사와 철학 위주의 큰 담론을 서술하는 책과 세부적인 일화들을 중심으로 하는 책들을 위주로, 목차와 책소개 글을 읽으며 위시리스트에 하나 둘 담는다. 그리고 책의 두께와 시간을 생각하여 세 권으로 추려서 한번에 주문한다.



    # 책을 읽는다


    책을 읽을 때는 자유롭다. 막상 사두고 읽지 않은 책도 있고, 어려워서 중간에 그만둔 책도 있고, 날을 새워 완독한 책들도 있는가 하면, 중간중간 널뛰기 하며 금세 읽고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나름의 분류법에 따라 색색깔의 포스트잍들을 붙이고, 애버노트에 메모 하며, 책들을 정리한다.


    책을 읽을 땐 책상에 앉아서 커피나 차를 마시며 읽기도 하고, 하루종일  한권의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버스에서나 지하철에서 이동 중에 읽는 경우가 많고, 대체로 두 다리를 뻗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에서 책을 읽는 것을 선호한다. 카폐에서 책읽는 것은 시끄럽고 번잡하여 그다시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 책을 정리한다


    책 내용 중 인용하고 싶은 부분이나 메모해두고 싶은 부분을 애버노트에 써둔다. 본문을 그대로 쓰기도 하고, 페이지와 대략적인 설명을 써놓기도한다. 추가적인 의견이나 자세한 담론을 확인해 보고 싶어지면, DBpia에 접속하여 관련 주제의 논문들을 필요할 때를 위해 모아 두고 조금씩 읽는다.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작가의 필력과 내공에 감탄하여 곧바로 같은 작가의 책들을 몇 권 추가 주문하기도 한다.



    # 글을 쓴다


    아무도 읽지 않고, 시키지도 않았으며, 돈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책을 읽고나면 글을 쓰기 위한 준비를 한다. 책을 고르는 시점에서 관심이 생겼던 주제를 바탕으로 읽었던 책의 내용과 참고한 논문, 기사 등을 참고하여 대략적인 뼈대를 만들어 나간다.


    이렇게 준비하여 쓰는 글들은 대체로 일기장 수준의 내용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시간과 여유가 허락 한다면 최대한 글을 써 보려고 노력한다.


    지금은 최근들어 어느때보다 강해지는 혐오와 차별, 반목과 대립의 모습을 바라보며 느낀 하나의 풍경을 그려보기 위해, 여러 종류의 책을 읽어 나가고 있다. 루소에서 시작하여 에밀 뒤르켐과 프레드릭 제임슨을 거쳐 유인원 사회의 모습과 단어만 다른 남의 나라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보다 풍부한 내용의 글을 조금이라도 잘 써보기 위한 똥꼬쇼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 다음에 쓰고 싶은 글 그리고 다음에 읽을 책 고르기


    책을 읽고 글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다음에 읽을 책과 주제에 관해 고민한다. 대부분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주제나 생각들에서 어렴풋이 정해지고, 사회적 이슈와 당시의 풍경을 조망해보며 또 다시 책들을 찾아 나선다.



    # 논다


    이 하나의 루틴이 끝나면 왠지 모를 보상심리가 작용하여 그날 하루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어진다. 영화를 보거나 술을 마시거나 문명을 하거나 활자와는 한 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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