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g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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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GRA로 바라본 일본 거대과학연구의 현주소과학 2021. 10. 24. 19:19
이 글은 KAGRA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과 현 상황에 대한 기록이다. KAGRA의 상황 KAGRA는 동경대 우주선연구소 ICRR의 주도로 현재 건설 중인 2.5세대 중력파 검출기이다. 이 프로젝트는 중성미자 연구로 201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카지타 교수가 주축이 되어 진행되었기에 초기에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실제로 카지타 교수가 ICRR의 연구소장이 되어 중력파 천문학을 주도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중성미자에서 노벨상을 받고 이번엔 중력파로 한 번 더 노벨상을 수상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중력파 검출기 건설과 중력파 과학 연구는, LIGO나 Virgo에 비해 연구 역사도 짧고 관련 기술의 성숙도도 낮았던 터라 정부로부터 초기 건설 및 운용 예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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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대과학에 관한 소묘사념 2018. 12. 22. 19:28
✻ ✻ ✻ 컨트롤 룸의 수많은 대형 모니터들을 한번 훑어보고나면, 장비를 제어하고,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복도를 지나 자리로 돌아와 앉으면 이제 수많은 이메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미팅 일정부터 공지, 안내, 각 서브그룹들의 업무 보고 등, 읽어야 할 매일과 그렇지 않아도 될 매일, 답장을 해야할 매일 등을 빠르게 분류한다. 그리고 터미널을 열어 클러스터에 접속해 본다. “뭔가 이상한데….?” 무언가가 이상하다. 그러다 연구실에서 누군가가 내선 전화를 받고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 우리 시스템에는 그게 설치가 안되어 있어서…” 분명 수개월 전에 그 프로그램을 내가 설치해 두었을 터였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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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저온중력파망원경, KAGRA에서과학 2017. 12. 18. 10:08
“연구소는 왜 다 산속에 있는 거냐?” 카그라로 간다고 했을 때 친구가 제일 먼저 했던 말이었다. 지금까지 그리 깊게 생각해 본적은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연구소들은 대도시의 도심부가 아닌 도시 외각의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연구가 더 잘되어서 그런지, 부동산 문제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나 카그라는 더더욱 깊은 산골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으니 친구의 그 반응이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카그라는 중력파 관측 시설이기 때문에 특히나 도심지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블랙홀의 충돌이나 중성자성의 충돌, 초신성 폭발 등의 영향으로 생긴 중력파가 지구에 도달했을 때 발생하는 시공간의 수축의 정도가, 1광년의 길이에서 머리카락 두께만큼 수축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