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실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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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의 코끼리와 코끼리과학 2013. 8. 9. 18:02
“몸통은 소와 같고, 꼬리는 나귀와 같으며, 발톱은 범과 같다. 털은 잿빛이며, 귀는 구름장처럼 드리웠다. 눈은 초승달 같고, 코는 구부리고 펴는 것이 자벌레 같으며, 코 끝은 누에 꽁무늬 같은 것이, 코끝으로 물건을 끼워말아 두루 났는다.” 이 글은 박지원의 ‘연암상기’에 묘사된 코끼리의 모습으로, 언젠가 한 오락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기억에 남아있는 내용이다. 코끼리에 대한 위와 같은 묘사는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며 코끼리에 대해 설명해 주는 듯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어떤 부분은 소와 같고, 어떤 부분은 범과 같으며, 어떤 부분은 초승달과 같고 또 어떤 부분은 자벌레와도 같다는 이 설명들은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공통점과 경향성 마져도 찾아보기 힘들어 보인다. 말 그대로 장님의 코끼리이다. 오늘날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