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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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의 미학 오디세이문화 2013. 11. 20. 23:42
마법소녀라는 환입 보통 우리는 하나의 문장에서 속성이나 관계를 나타내는 동사와 그 속성의 주어가 되고, 관계의 항이 되는 명사를 구별할 수 있다. 가령, “마미는 살아 있었다”는 문장은 마미에게 하나의 속성을 주며, “마녀는 마미를 죽였다”는 마녀와 마미의 관계를 나타낸다. 지금 주어라는 말을 넓은 뜻으로 쓰면 마녀난 마미나 다 같이 이 명제의 주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법적으로 마녀가 주어이고 마미가 목적어라고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중요하지 않다. 같은 사실이 또 “마미는 마녀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라도 표현되고, 거기서는 마미가 문법적인 주어가 되기 때문이다. 이같이 간단한 문장에서도 하나의 또는 둘 혹은 이보다 더 많은 넓은 뜻의 주어에 대해 그 속성이나 관계가 진술될 수 있다. 가령, “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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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와 운동의 법칙 그리고 사회문화 2013. 10. 25. 00:42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 그래비티가 인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영화는 우주 영화임에도 포스터의 카피가 스스로 말하고 있듯이 외계인도 등장하지 않고 우주전쟁도 없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관을 나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래비티에 대한 이런 평을 들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화면만 빙글빙글 도는 이런 영화가 왜 인기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재미없는 영화는 처음봤다.’ 그리고 ‘다큐를 본 건지 영화를 본건지 모르겠다.’ 등과 같은 반응들이 그러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어떤 극적 효과나 반전, 드라마도 보여주지 않는다. 아름다운 배경을 감상할 틈도 없이 단지 한 인물의 행동과 시점, 소리에 모든 촛점을 맞춘다. 우주복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지상 600km 상공의 우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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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기계, 기계라는 인간 ; 이노센스문화 2012. 8. 16. 14:26
문득 영화 한 편을 다시 보게되었다. 이 영화가 개봉되던 해인 2004년, 흔해빠진 ‘재밌있다’, ‘재미없다’라는 단편적 감상도 아닌 그리고 영화 내의 흥미진진한 줄거리에 대한 것도 아닌 단지 ‘충격’이라는 한 단어만이 머리속에 남아있었던 이 영화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머리속을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영화의 제목은 『공각기동대: 이노센스』이다. 우리가 믿는 신과 희망이 과학 현상일 뿐이라면, 우리의 사랑 또한 과학 현상이라 해야할 것이다.-빌리에 드 릴아당 『미래의 이브』 중 영화의 시작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초반부에 『시뮬라크와 시뮬라시옹』의 책 제목을 보여주면서 영화의 내용을 암시해주는 것과 같이, 빌리에 드 릴아당의 소설, 『미래의 이브』 이 한 구절을 보여주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짐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