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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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스입자에게 보내는 편지책 2013. 12. 12. 18:46
기억나?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날 말이야. 아마 2년전 이맘 때였을 꺼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한 한적한 마을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 때 너의 얼굴을 살짝 보았던게 내가 널 처음 봤던 그 모습이었어. 넌 내게 결코 너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스쳐지나갔던 그녀가 바로 너였다는 것을 곧 바로 알아볼 수 있었지. 그때 너와 마주쳤던 그 눈 빛은 날 설레이게 만들기 충분했어. 난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해. 그래서 난 지구 끝까지 쫒아가서라도 널 찾기로 마음 먹었고, 지금 이렇게 너와 만날 수 있게 되었지. 어떻게 널 찾을 수 있었는지 궁금할꺼야. 하지만 넌 이런 의문을 품을 이유가 없어. 이 세상은 이미 너의 존재감으로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지 때문이지. 무슨 소리냐구? 사람들은 저마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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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네 산맥의 과학과학 2013. 11. 7. 01:27
인간이 바벨탑을 쌓아 신에 도달하려다 신의 노여움을 사고, 그 벌로 사물의 참모습을 은폐하는 바벨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기 이전의 그 에덴 동산의 언어는 어떠했을까. 만일 인간이 바벨탑을 쌓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이토록 애를 쓰진 않았을 것이다. 만일 에덴 동산에서 사용했던 언어를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면, 사과를 설명하기 위해 색깔은 어떠하고 크기는 어떠하며 생김새는 어떠한지에 대해 줄줄이 나열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사랑을 설명하는 것은 또 어떠한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수많은 관념과 개념을 하나하나 늘어 놓는 것으로는 사랑이라는 단어의 참된 의미를 전해주진 못할 것이다. 인간의 언어는 이토록 은폐되어 있고 또 불완전하다. 자연에 대한 최초의 학문과 철학은 아마 이러한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