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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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찮은 철학자가 우주산책을 할 때책 2022. 4. 24. 14:02
가끔 과학의 일부 개념 혹은 현상을 인문학적으로 확대 해석하려는 시도들을 보곤 한다. 과학철학자들의 일부 저술들에 포함된 개념으로 저널리즘 방법론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나, 최신 양자역학 이론이 허용하는 다중 우주의 개념을 유신론으로 해석하려는 시도 등이 그렇다. 을 저술한 김성환 교수는, 책의 머릿말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17세기 자연 철학은 자연 변증법 때문에 관심이 싹텄다. 1980년대 한국 사회와 학계에 마르크스가 나타났다. 피가 끓어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젊은 철학 연구자는 마르크스의 사회 철학에 몰렸다. 나는 다른 길을 찾았다. 자연 변증법이 보였다. 그러나 너무 낡았다. 제대로 뜯어 고치려면 과학을 알아야 했다. 과학의 역사부터 공부했다. 새 자연 변증법을 만드는 게 목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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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감과 헛소리사념 2022. 3. 21. 22:31
수레바퀴의 악랄한 바큇살들은 미래의 끊임없는 초월성을 건드리며, 모든 혁명과 구원 마저 찔러넣고, 마침내 수치의 파국을 이끌고 만다. 자연의 특수함은 유일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파국은 그곳에 다다르는 과정에 있다고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개척된 모든 시스템에서 우리가 배재되는 것을 자연이라 칭한다면, 자연이 닦은 모든 길은 절대적 충분성을 뒤틀어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무어라 부르든 사실은 자발적이다. 덤불 속에 가시처럼 돋은 시기심과 알량한 살갖도 자연 속에서 그대로 들춰내 보여, 그저 뒤 섞이지 않은 것으로 흘러 보내 버려야 할 뿐이다. 덤불 속에 꽃을 더듬는 손이 없으면 향기조차 맡을 수 없다는 고약한 집착이, 가시 돋은 자연의 살갖에 닿아 상처를 내며 영혼을 파고들고, 이윽고 꽃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