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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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무엇으로 먹고 사는가?책 2021. 10. 8. 10:35
어린시절부터 나의 장래희망은 줄곧 과학자였다. 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우주를 동경하며, 언젠가 저 우주의 비밀을 풀어내고 싶다는 꿈을 마음 속에 간직해 왔다. 그러나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되면 이럴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미지들과 비교하면, 나의 길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곧게 뻗은 나무로 자라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것을 고상하게 실현해 낼 단단함을 가지지는 못했고, 벽면을 따라 한발 한발 줄기를 뻗어나갈 덩굴과 같은 유연함도 갖추지 못했다. 가끔 친구와 이런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그때 고체물리학 연구실에 들어가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쪽으로 연구를 했어야 했다고. 또 언젠가의 기억을 끄집어 내며, 그때 광학 연구실에 들어가서 레이저를 했어야 했다는 둥이다. 난 당시 그러한 선택들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