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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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서점에서...잡설 2022. 4. 30. 17:34
“미쳤다. 책을 또 샀다.” 지나가던 길에 서점에 들리거나, 온라인 서점의 카테고리를 배회하다 한 번씩 내뱉는 소리다. 분명 읽으려고 책상위에 쌓아둔 책이 이만큼이나 있고, 주문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이 저만큼이나 있는데, 읽을지 안읽을지도 모를 책을 또 한아름 사고 만다. 책도 하나의 물건이기 때문에, 나의 이런 행동은 프로이트 식으로 해석하면 욕망에 대한 애착으로 볼 수 있다. 나는 항문기에 문제가 있는, 즉 배설물을 귀중히 여겨 없애버리는 것을 아까워하는 변비 환자다. 이것은 벤야민이 얘기하는 주물주의와도 맥이 닿는다. 책이라는 상품이, 내가 내보내지 못하는 것을 대신하는 것처럼 여겨 욕망의 대리만족 관계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책에서 지혜를 습득하는 것보다, 책이라는 물건을 소유하는데 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