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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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감과 헛소리사념 2022. 3. 21. 22:31
수레바퀴의 악랄한 바큇살들은 미래의 끊임없는 초월성을 건드리며, 모든 혁명과 구원 마저 찔러넣고, 마침내 수치의 파국을 이끌고 만다. 자연의 특수함은 유일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파국은 그곳에 다다르는 과정에 있다고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개척된 모든 시스템에서 우리가 배재되는 것을 자연이라 칭한다면, 자연이 닦은 모든 길은 절대적 충분성을 뒤틀어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무어라 부르든 사실은 자발적이다. 덤불 속에 가시처럼 돋은 시기심과 알량한 살갖도 자연 속에서 그대로 들춰내 보여, 그저 뒤 섞이지 않은 것으로 흘러 보내 버려야 할 뿐이다. 덤불 속에 꽃을 더듬는 손이 없으면 향기조차 맡을 수 없다는 고약한 집착이, 가시 돋은 자연의 살갖에 닿아 상처를 내며 영혼을 파고들고, 이윽고 꽃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