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자들의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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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져 흩어진 마음의 껍데기책 2018. 9. 4. 20:03
위로를 얻고자 했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차가운 얼음 아래서 꿈틀거리는 물고기들의 외침처럼 들린다. 그가 겪었을 우울함과 절망감, 무력감을 알아채고 마주하여 서서히 서로의 슬픔을 위로하기 보다는, 응어리진 마음이 빚은 그 얇은 껍데기 만이 이 곡에 남겨져 있는것만 같다. 변함없이 달려온 우리의 삶은 신자유주의라는 경제적 틀과 정치적 외양 사이에서 ‘자로 잴 수 없는 것을 위한 잴수 없는 자’를 통해 가치와 개성을 거세 당하며 비본질적인 것에 의탁 하기를 강요받아왔다. 무수한 의견과 기치의 대립은 여론이라는 이름의 허깨비에 의해 일방적으로 뭉개어지고, 다시한번 모든 것을 경제의 논리와 틀 속으로 가두어 경제 최우선을 외쳐댄다. 자발적 성찰과 경험 마저도 완제품으로 제공되는 대량생산품의 부속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