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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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이지만 개발자로 먹고 살기책 2023. 4. 10. 22:07
개발자로 먹고살기 시작한 지 네 달 정도 지났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임에도, 기존과는 결이 다른 생소함에 허덕이며 달리다 보니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 채 오늘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과학 연구만 하고 항상 과학만 생각하던 놈팽이에게 있어, 개발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며 마주한 첫 문턱이라고 한다면 연구개발의 방식과 속도이다. 연구와 개발이라고 한다면, 실험적인 도전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장기간의 연구 끝에 작은 결과물을 하나하나 밟아 나가는 과정이라 여겼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시간적 여유와 시행착오를 허락하지 않았다.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연산을 활용하고 머신러닝을 활용하기는 했지만, 그 경험들이 실제 업계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영역은 상당히 한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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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개발자잡설 2022. 12. 28. 23:17
이 이야기는, 천체 물리학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열정으로 한 길만을 고집스럽게 걸어가던 한 과학자가 돌연, 개발자가 된 사연이다. 1. 계기 천체 물리학이나 우조론을 전공하게 되면 마주할 암울한 현실과 미래에 대해 들었던 여러 소문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수개월간 밤샘 노력으로 실험을 끝내고, 논문을 마무리하여 투고를 하려는 그 순간,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정확히 같은 주제와 내용으로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이었다. 연구의 주제와 접근법도 다양한데 그런 우연이 겹치는 게 가능할지, 그저 대학원을 겁주기 위한 과장 아닐지 의심했지만, ‘굶어 죽을 수 있다’ 거나 ‘백수 된다’는 등의 ‘사실’보다는 좀 더 극적인 이야기였기에 뇌리 어는 한켠에 고스란히 자리 잡히게 되었다. 이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