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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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본질에 관하여책 2018. 9. 20. 18:21
두 블랙홀이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중력파를 인류가 관측해내는데 성공하면서, 일반상대성이론을 완전히 증명해 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충돌했다는 두 블랙홀의 정확한 질량과 거리, 반지름, 스핀, 쌍성궤도반지름 등의 정보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며, 그 파형과 진폭등의 정보 또한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양한 파라미터들을 대입하여 얻은 아인슈타인 방정식의 결과물과 측정된 파형을 비교함으로써 가장 유사한 파형을 찾아낸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관측한 중력파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참을 증명한 것이 아니라, 관측된 결과를 아인슈타인인 방정식이 도출해내는 결론에 맞게 끼워 맞춘 것은 아닌가? 인류가 만든 이론 중에 가장 정밀한 이론이라고 알려진 양자장이론으로부터,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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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 밑줄 긋기책 2018. 9. 15. 19:34
부동산이란 무엇일까. 사회는 진보하고 경제는 눈부시게 성장해가며 인권을 넘어 동물권을 논하는 확장되는 도덕의 영향권 아래에서 조차, 땅 만큼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보다 우선시 된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개인과 국가,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도 토지는 독자적이고 독보적인 가치를 뽐내며 자본과 노동을 잠식해 나간다. 자본이라는 추상물과 인간의 욕심이라는 본능과 결합 하면서 자연물에 불과한 토지는 부의 상징이자 잠식의 도구로써의 상징을 완성해 나간다. 토지개발을 명목으로 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져간 수많은 목숨들을 보라. 부동산 투기 열풍에 휩싸여 반짝이는 사람들의 눈동자를 보라. 집값이라는 허상을 지키기 위해 하나가 되는 저들의 단결력을 보라. 토지의 가치에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노동력의 값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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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져 흩어진 마음의 껍데기책 2018. 9. 4. 20:03
위로를 얻고자 했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차가운 얼음 아래서 꿈틀거리는 물고기들의 외침처럼 들린다. 그가 겪었을 우울함과 절망감, 무력감을 알아채고 마주하여 서서히 서로의 슬픔을 위로하기 보다는, 응어리진 마음이 빚은 그 얇은 껍데기 만이 이 곡에 남겨져 있는것만 같다. 변함없이 달려온 우리의 삶은 신자유주의라는 경제적 틀과 정치적 외양 사이에서 ‘자로 잴 수 없는 것을 위한 잴수 없는 자’를 통해 가치와 개성을 거세 당하며 비본질적인 것에 의탁 하기를 강요받아왔다. 무수한 의견과 기치의 대립은 여론이라는 이름의 허깨비에 의해 일방적으로 뭉개어지고, 다시한번 모든 것을 경제의 논리와 틀 속으로 가두어 경제 최우선을 외쳐댄다. 자발적 성찰과 경험 마저도 완제품으로 제공되는 대량생산품의 부속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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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책 2018. 8. 27. 22:57
책을 즐겨 읽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 였을까? 지금에서야 여러 종류의 책을 사서 읽기도 하고, 독서 토론회를 꾸려보기도 하고, 블로그에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나마 써내려 가보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책을 가까이 하고 지냈던 것은 아니다. 이야기 하자면 오히려 나는 책을 싫어하는 편에 속해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엔 독후감을 쓰라는 과제가 끔찍히도 싫었고, 매 해마다 학교에서 열리던 백일장이 정말이지 싫었다. 왜 읽기도 싫은 책을 강제로 읽어서 글까지 써내야한다는 말인가? 왜 똑같이 배부된 종이에 같은 시간에 모여 앉아 쓰기도 싫은 글을 그것도 같은 주제로 써야한단 말인가? 그래서 6학년 때에 마주한 백일장에서 나는 백지를 당당하게 제출했고, 그 뒤로 따로 불려나가 뭐라도 쓰라며 꾸지람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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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꿈꿀 수 있을까?책 2018. 8. 24. 16:24
다시 이 빛나는 점을 보라. 그것은 바로 여기, 우리 집, 우리 자신인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아는 사람, 소문으로 들었던 사람, 그 모든 사람은 그 위에 있거나 또는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숭상되는 수천개의 종교, 이데올로기, 경제 이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민, 서로 사랑하는 남여, 어머니와 아버지, 앞날이 촉망되는 아이들, 발명가와 개척자, 윤리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가들, 슈퍼스타, 초인적 지도자, 선자와 죄인 등 인류의 역사에서 그 모든 것의 총합이 여기에, 이 햇빛 속에 떠도는 먼지와 같은 작은 천체에 살았던 것이다. 장군과 황제들이 이 작은 점의 한 귀퉁이를 아주 잠깐 지배하려고 흐르게 했던 유혈의 강을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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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과 언론보도를 짝지으려는 시도책 2018. 8. 23. 00:52
종종 소비사회라고 부르기도 하고, 기 드보르처럼 이미지 사회나 스팩트럼 사회라 부르기도 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은, 다양하게 명명되어 투영된 그 이름들처럼, 하나로 명기되기 힘든, 사회적 총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은 채 유지되는 다층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사회는 그렇게, 소비사회가 그려낸 진단처럼 상품 소비의 현실에서 노동의 진실을 가리고, 자본에 의해 가치를 양화하여 환원함으로서 개인을 하나의 캡슐로 가두어 버리기도 하고, 이미지 사회가 그려낸 진단처럼 파편화된 영역들로 가로막혀 감추어진 총체적인 사회적 경험의 획득은 이미지의 매개를 통해서 가능해 져버렸다. 그렇게 현대 사회는 대상과 실체, 드러나는 현상과 진실이 그 어느때 보다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버린 간극의 시대가 되어 버리고 만것이다.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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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과학책 2018. 8. 19. 14:22
자살이라는 행동은 언제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존재한다. 오히려 그것은 어느 극단적인 선택의 한 방편이 있지 않고 간절히 바라는 희망 사항으로써 기능 한다.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언제나 동네북이 되어 조롱과 비아냥, 놀림의 대상이 되고, 각자의 편견에 맞춰 재단되어지고 규정 지어진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하나 둘 연락처를 삭제하고 차단조치를 한다. 목표는 언제나 그 시도초자 하지 못하고 좌절되거나 달성되지 못한다. 무엇하나 되지않는 실패의 연속인 루저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행운의 여신은 항상 나를 저버리고 불행의 여신 만이 나에게 미소짓고 있는것만 같다. 길거리를 걸으면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가 나를 보고 비웃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루 3리터 이상의 맥주를 일주일 연속으로 쉬지 않고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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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에게 놓인 빈 의자책 2018. 8. 14. 22:18
대상은 언제나 이미 읽혀진 상태로 우리에게 들어온다. 실물과 같은 완전한 모사물이 아닌 그 대상의 총체적 이미지를 생산하여 내포함으로서 그것을 인지하고 이해한다. 이미지의 총체가 투영하는 세계는 사회로서 재현되고 하나의 내적 요소로 자리 잡게 된다. 때문에 어떠한 대상을 만나 수용해 나가는 과정은, 그 사회가 담지하고 있고 있는 전통적인 이미지의 틀에 의해 대면되고 해석 되며 침전된다. 만일 기존의 대상에 새로운 해석과 상징성을 덧붙이거나 변경하고자 한다면,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대상을 소유하고 전유하는 방식과의 소통을 꾀해야한다. 지구온난화와 산성비, 핵무기, 원자력 발전소, 유전자변형식품, 백신접종거부운동, 창조과학 등과 같은 과학적 논쟁에서도 역시 같은 틀이 작동한다. 과학이라는 단어,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