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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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대화와 수준 낮은 대화사념 2013. 9. 22. 18:25
1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추석 예매 전쟁을 뚫고 당당하게 KTX 티켓을 획득한 나는 오늘따라 왠지 더욱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 즈음에 역을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안엔 사람들이 가득했고, 그 중에 발견한 빈 커플석의 창가에 나의 몸을 앉혔다. 몇 정거장을 지나지 않아 버스는 금방 만원이 되었고, 나는 옆에 올려두었던 가방을 무릎위로 살며시 올려놓았다. 20분여 버스에 몸을 실고 가는 동안 나는, 마치 펩티도글라칸의 교차배열을 망가뜨리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만원 버스 안에서 서서 가는 사람은 있을 지언정, 단 하나 남은 빈 자리인 나의 옆자리에 앉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페니실린의 기분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문득 페니실린이 느꼈을 지 모를 그 고독과 아픔을 공감하며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