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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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책 2021. 12. 25. 12:11
판데믹은 진보 종말 시대의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고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재난 속에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을 보호해줄 사회적 안전망은 부족했고, 사회적 취약 계층과 플랫폼 노동자들을 보호해 줄 시스템이 전무했다는 것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만일, 우리의 사유 재산이 풍족하지 않고 부모 조차 우리의 발판을 마련해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곧장 바닥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는 것이 그 어느 때 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부의 불평등에서 감염병 재난까지, 개인이 어찌 할 도리 조차 없는 외부 요인들로 제한되는 기회에, 우리의 주체는 갉아 먹히고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만다. 무너진 주체는 삶의 의미와 존엄성, 자부심, 자존심을 흔들며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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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그 나약한 이상가의 공상과학 2013. 11. 1. 01:18
수 천년 전 그리스의 하늘에 해가 떠있다. 이 해는 말이 끄는 마차에 의해 달려 하늘을 돌고, 이 마차는 사람이 몬다. 물론 이 마부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신이라고 불렸으며, 이런 능력 이외에는 사람과 매우 흡사하다. 또 땅과 물은 별개의 두 실체다. 땅은 여자이고 물은 남자이며, 이 둘이 서로 짝을 지으면 초목 및 다른 생명체들이 생겨난다. 이번에도 여자는 여신으로, 남자는 신으로 불렸지만 생명을 낳은 이 신들은 분명 인간과 비슷하다. [1] 시기, 질투, 권력, 욕망에 이르기까지 신이라고 하기엔 인간보다 더 인간스러운 모습을 한 신들이 만들어 낸 사건과 사고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이유와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는 이유, 눈이 내리는 이유 등을 우리에게 설명해준다. 신학은 하늘에 떠있는 해, 밤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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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에게 통섭과 융합이란과학 2013. 9. 11. 06:51
어느날부터인가 통합과 융합의 바람이 불어오더니 이제는 통섭이라는 유령이 몇 년째 온 나라를 뒤덮고있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꺼내놓으며 우리는 Technology와 liberal arts 사이에서 제품을 만든다는 말에 다시 한번 인문학 열풍이 불어 닥쳤다. 마치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인문학을 알지 않으면, 공자왈 맹자왈 하지 않으면 안되는 듯이 이야기하며, 기업 CEO들 조차 강연회에서 과학, 공학, 인문학 등을 모두 알아야만 그것이 인재라고 말하고 있다. 한 개인에게 주어진 물리적 시간은 하나의 분과 학문 마져도 모두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전문화되어 있는 오늘날의 지식세계에 모든 학문을 섭렵해야만 한다는 주장은, 특히나 그 칼날을 과학자과 공학자들에게 들이밀며 인문학을 외치는 모습은 그들이 통섭과 융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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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직업으로 삼는 것의 어려움 ; 학위 공장과학 2011. 12. 31. 21:46
학문의 태동은 단순했다. 수렵, 체집에 따른 이주 생활에서 농경과 가축에 의한 정착 생활로 변화되어 가며, 인간은 보다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농경 방식을 이용하기를 원했다. 때문에 언제 비가 올 것이며, 년중 날씨 변화는 어떠하고, 어떠한 기후 조건에서 농작물이 더 효율적으로 자라는지에 대한 물음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자연철학의 탄생은 이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이며, 비가 내리는 것에 대한 자연적 물음의 대답은 신화였다. 비가 내리는 이유는 토어 신이 망치를 휘두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은 자연철학적 고찰의 결과였으며, 이러한 사유의 결과는 제물을 바치는 종교행위와 의식으로 이어졌다. 오딘 신, 프로이 신, 프로야 여신, 호드 신과 발더 신 등에 대한 수 많은 신화는 이러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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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 이분법에 의한 동일성 논리 비판사념 2011. 6. 22. 21:47
사유의 형성인간의 인간다움을 만드는 기준은 무엇인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서로 다른 타자가 아닌 동일한 하나의 주체로서 인식되며 동시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만일 어제의 나의 기억이 오늘의 나와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오늘의 사유와 판단이 내일의 판단과 다르다면 '나'라는 주체는 더 이상 동일한 하나의 주체로써 인식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기억이 모두 동일 하다면 비로소 하나의 동일한 주체로써, 하나의 '나'로써의 동질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나에 대한 주체성을 유지하고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는 다름 아닌 기억임을 의미하고 있다.인간의 인간다움을 만드는 기억의 근원, 사유와 판단의 근원이자, 동질성, 기억을 바탕으로 구축된 인간 지성의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