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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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투명하는 모습?잡설 2018. 8. 17. 02:00
이 블로그를 제3자가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까?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무지개 빛깔을 드러내고, 홀로그램 렌즈를 통과한 레이저가 멋진 환영을 투영해 내는 것 처럼, 이 블로그 역시 어떠한 형상을 투영해 낼 것이다. 선택한 글의 주제와 글의 전개 방식, 글의 호흡, 템포, 맥락, 태도 그리고 빈번히 발견되는 수 많은 오탈자들과, 사용하는 어휘, 자주 인용하는 문장, 저서, 저자 등에 이르기까지, 이 블로그의 특징과 성격 그리고 그 주인을 투영해 내기에 재료는 이미 충분한것 같다. 중이 제머리는 못깍듯이, 이 재료들을 스스로가 보고 객관화 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객관화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꾸준하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변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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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패배자...잡설 2015. 4. 21. 03:44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다니기 시작해서 중학교 2학년 무렵까지 다니던 학원이 있었다. 아파트 단지에서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있던 학원 단지에는 언제나 학생들로 붐볐고, 그 중에서 내가 다녔던 학원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던 곳이었다. 당시 수학을 무척이나 싫어했던 내가 수학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공부 안하고 놀다가 몽둥이로 맞기도 했고,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며 그렇게 1년 넘게 학원을 다니고 있었을 때 학원엔 조그만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학생들로 붐비기만 했던 4층짜리 학원 건물에 학생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몇 개의 반으로 나뉘었던 반은 눈에 띄게 한 개의 반이나, 두 개의 반으로 통합되기 시작했고, 수 많은 강의실은 수업용이 아닌 자습을 위한 공간으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