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
왜 살아야 하는가책 2022. 1. 7. 18:56
늦은 밤, 혼자 가만히 책상에 앉아 창밖을 바라볼 때면 지독한 우울감과 자기혐오에 시달리곤 한다. 존재의 필연성이나 과업, 사명 따위는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았고, 그저 소멸을 향해 달려갈 뿐인 이 삶이, 이 보잘것없고 유약한 나 자신의 존재가, 모든 것을 부질없는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운동을 해보기도 하고,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해 보기도, 시시 껄껄한 영상을 찾아 웃어 보기도 하지만, 밤이 어두워질수록 고통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대체 나는 왜 존재하는가? 그럼에도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인류도 언젠가 멸종한다. 인류 문명이 이룩한 모든 문화와 역사 역시 우주의 생명이 끝에 다다르는 순간 막..
-
인생의 패배자...잡설 2015. 4. 21. 03:44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다니기 시작해서 중학교 2학년 무렵까지 다니던 학원이 있었다. 아파트 단지에서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있던 학원 단지에는 언제나 학생들로 붐볐고, 그 중에서 내가 다녔던 학원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던 곳이었다. 당시 수학을 무척이나 싫어했던 내가 수학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공부 안하고 놀다가 몽둥이로 맞기도 했고,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며 그렇게 1년 넘게 학원을 다니고 있었을 때 학원엔 조그만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학생들로 붐비기만 했던 4층짜리 학원 건물에 학생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몇 개의 반으로 나뉘었던 반은 눈에 띄게 한 개의 반이나, 두 개의 반으로 통합되기 시작했고, 수 많은 강의실은 수업용이 아닌 자습을 위한 공간으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