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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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 년잡설 2013. 12. 18. 22:09
일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해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다 건너 일본에서 대선결과를 지켜 본 다음날 학교에서 들었던 질문이었다. 수업이 끝난 뒤 한국인이었던 내게 조심스럽게 건내던 교수의, 한일간 정치적 이야기는 피하고 있었던 연구실 안의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건내던 질문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마치 히틀러의 딸이 오늘날 독일에서 선거에 의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만큼 이상한 이 이야기를 국민인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사뭇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밝혀진 총체적 관건선거, 100여년 전 철도부설권을 빼았겼던 대한제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철도 민영화의 꼼수, 공약의 전면파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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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하늘을 바라보며잡설 2013. 10. 4. 00:14
달빛이 기울어 밤하늘이 차츰 어두워져 갈즈즘에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해진 뒤 찾아오는 어둠에도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는 어느덧 시원한 가을 바람으로 바뀌어 나뭇잎을 흔들고 있다. 올려다본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밤하늘이 비춰졌고, 한 켠엔 여름의 대 삼각형이 눈에 들어온다. 베가, 알타이르, 데네브. 간신히 찾은 견우성. 직녀성은 또 어디에 있을까하고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얼마전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났다는 소식이 떠올랐다. 1977년에 발사되어 36년만에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호는 지구로부터 190억km 거리에 고속으로 비행중에 있다고 한다. 어쩌면 있을지 모를 외계생명체와의 조우를 대비하여 보이저1호에 실린 골든 레코드가 오염되고 있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지구에 돌아와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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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권력이라는 맛잡설 2013. 9. 10. 02:55
정보는 권력이된다. 정보의 바다라고 일컬어지는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정보들 중 쓰레기 정보를 구분해내고 필요로하는 유용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는 친구보다 조금 더 넓고 빠른 정보력으로부터 치맥을 얻어 먹게되었다. 주말이 기다려진다. 에드가 후버라는 인물이 있다. 미 FBI의 초대국장이었던 그는 1935년부터 1972년 그가 죽을 때까지 대통령들의 약점을 잡아 종신직을 유지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유지하던 인물이었다. 그로인해 FBI는 외부 정보 파트를 CIA로 분리하여 정보 권력을 분산시키게 되었다. 문득 그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