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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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울부 짖으며...사념 2013. 12. 14. 08:00
얼마전에 이런 재미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있다. 천원 지폐에 있는 퇴계이황과 오천원 지폐에 있는 율곡 이이의 인물 도안을 바꾸자는 것이다. 그 이유가 흥미로웠는데 성리학의 핵심적 내용인 충과 효로부터 국민에게 복종을 강요하지 말라는 취지의 이야기였다. 여기서 말하는 ‘효’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우리 모두가 어릴적부터 듣고 자랐을지 모를 ‘부모에게 허벅지 살이라도 잘라 줄 정도의’라는 수식어가 아닐까? 효로 상징되는 자식의 부모에 대한 효도라는 개념은 오직 동양에만 존재하는 개념이다. 때문에 서구권에선 이 효도를 'filial piety'라고 번역하고 있다. 직역하면 자식의 경건함이라는 다소 이상한 의미의 말이된다. 자식의 경건함이란 무슨 의미인가? 그들은 왜 효도를 경건함으로 표현한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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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의 목적을 보고...사념 2013. 10. 11. 19:28
1. 이 영상은 프랑스의 입시 시험인 바칼로레아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을 보고 아래의 보기 중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에서 출제되었던 문제 중 바른 것을 모두 고르시오. ----- (2점) ㄱ. 중국의 천안문 사태가 있었던 1989년,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는가?"ㄴ. 이민자 폭동이 문제가 되던 2005년, "특정한 문화의 가치를 보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 ㄷ. 정치인의 탈세와 온갖 비리로 얼룩졌던 2013년,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ㄹ. 뉴욕에서 동시다발 테러 사건이 발생한 2001년, "타인을 심판할 수 있는가?" (1) ㄱ, ㄴ (2) ㄴ, ㄷ (3) ㄴ, ㄹ (4) ㄱ, ㄷ (5) ㄷ, ㄹ 2. 이 영상을 본 갑과 을의 반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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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싫은 책을 읽는 다는 것사념 2013. 9. 29. 16:11
‘쓸데 없는 짓 그만해라’ 라는 말을 듣고 나는 말문이 막혔다. 실험이나 열심히 하라는 교수의 다그침 아닌 다그침에는 어떤 혐오나 몰이해도 함께 묻어있었다. 얼마전 한 교수와의 대화에서 특정 과학철학용어의 사용과 소칼에 대한 의견 차이가 오해와 오해를 거듭해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인지 그냥 조용히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문득, 스노우의 두 문화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한쪽 극에는 문학적 지식인이 그리고 다른 한쪽 그에는 과학자가 있다. 그리고 이 양자 사이는 몰이해, 때로는 적의와 혐오로 틈이 갈라지고 있다.’고 말한 스노우의 말을 비아냥 거려왔지만, 이 날 만큼은 어쩌면 그것이 실제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순간이었다. 어쩌면 두 문화. 어제 새벽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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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대화와 수준 낮은 대화사념 2013. 9. 22. 18:25
1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추석 예매 전쟁을 뚫고 당당하게 KTX 티켓을 획득한 나는 오늘따라 왠지 더욱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 즈음에 역을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안엔 사람들이 가득했고, 그 중에 발견한 빈 커플석의 창가에 나의 몸을 앉혔다. 몇 정거장을 지나지 않아 버스는 금방 만원이 되었고, 나는 옆에 올려두었던 가방을 무릎위로 살며시 올려놓았다. 20분여 버스에 몸을 실고 가는 동안 나는, 마치 펩티도글라칸의 교차배열을 망가뜨리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만원 버스 안에서 서서 가는 사람은 있을 지언정, 단 하나 남은 빈 자리인 나의 옆자리에 앉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페니실린의 기분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문득 페니실린이 느꼈을 지 모를 그 고독과 아픔을 공감하며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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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훌륭한 과학자사념 2013. 9. 11. 21:30
알라딘 중고서점을 들렀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새로 들어온 책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인문 사회과학 분야로 발길을 옮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들을 차근차근 둘러본다. 찾고 있던 책을 발견하거나,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던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그날 찾던 책을 찾지 못했어도 다른 코너들을 둘러보며 이 책 저책 펼쳐보며 읽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독서를 좋아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싫어한다고 대답하면서도 적으면 일주일에 한 권, 많으면 일주일에 세 권의 책을 사서 읽고있다. 스스로를 무식하다고 말하는 지식에 대한 어떤 강박 때문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마도 새로운 궁금증이나 호기심, 막연한 어떤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또 책을 뒤적거리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힘들게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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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혹사념 2013. 9. 3. 03:55
합리 철학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재어보고 이렇게 선언한다.“광선을 분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실험 철학은 이 말을 듣고, 몇 세기 동안 그들 앞에서 침묵한다.그러고 나서 갑자기 프리즘을 내보이며 이렇게 말한다.“광선은 분해된다.”-디드로 소설 미래의 이브를 읽다 디드로의 이 인용구를 보며, 이 문장을 쓴 소단원의 제목이 왜 현혹인지를 잠시 고민 한적이 있었다. 여성의 형상을 한 안드레이가 건내는 대화와 행동의 고풍스러움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인간을 넘어서는, 어쩌면 꿈꾸던 이성의 이상에 가까운 그 모습에서 갖게되는 그 오묘한 감정. 그것이 아마 현혹이 아니었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겨나갔다. 과학사를 읽으며 메모하고, 메모하다가 떠오른 무언가에 대한 관련 자료를 찾고, 논문을 뒤져보며, 관련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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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 이분법에 의한 동일성 논리 비판사념 2011. 6. 22. 21:47
사유의 형성인간의 인간다움을 만드는 기준은 무엇인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서로 다른 타자가 아닌 동일한 하나의 주체로서 인식되며 동시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만일 어제의 나의 기억이 오늘의 나와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오늘의 사유와 판단이 내일의 판단과 다르다면 '나'라는 주체는 더 이상 동일한 하나의 주체로써 인식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기억이 모두 동일 하다면 비로소 하나의 동일한 주체로써, 하나의 '나'로써의 동질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나에 대한 주체성을 유지하고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는 다름 아닌 기억임을 의미하고 있다.인간의 인간다움을 만드는 기억의 근원, 사유와 판단의 근원이자, 동질성, 기억을 바탕으로 구축된 인간 지성의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