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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링 사케 맛,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수리물리학 2022. 1. 17. 22:19
가격: 1,200원 알코올: 0.00% 외관: 탁한 금빛, 탄산음료 같은 거품 향: 찧은 쐐기풀, 차조기, 자스민 맛: 덜익은 살구, 자스민차 느낌: 강한 차조기 향을 특징으로 하여, 달달한 자스민의 중간맛과 톡쏘지만 부드러운 탄산의 느낌을 주는 비밀스러운 맛이다. 외관은 맥주이지만, 맛은 스파클링 사케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상당히 독특하여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생선회나 초밥과도 잘 어울리고 절임 채소류와도 잘 어울린다. 어울리는 음식: 생선회, 초밥, 절임야채, 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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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잡설 2022. 1. 14. 20:36
잘 쓴 글과 그렇지 못한 글을 평가하는 기준은 대단히 주관적이다. 어려운 말과 단어들로 구성된 복잡하고 난해한 글을 좋은 글이라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는 글을 좋은 글이라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있어 쓰고 싶은 글 혹은 닮고 싶은 글은 언제나 전자였다. 어려운 용어들을 섞는 것이 세련돼 보였고, 난해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 지적이게 보였던 탓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머리를 싸매고 읽어야만 하는 난해한 책들을 읽으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질책하기도 하고, 또 그런 문장을 흉내 내어 글을 써보기도 했다. 처음 좋은 글에 대한 인식이 그러했기에, 내가 쓰는 문장들은 언제나 길고 장황했다. 한 문장이 세줄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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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이 없어도 밀맥주의 그 맛 그대로, 호가든 0,0%수리물리학 2022. 1. 12. 23:13
가격: 2,400원 알코올 : 0.1% 미만 외관: 불투명한 옅은 호박색, 얕은 크리미한 거품 향: 바나나, 오랜지 맛: 오렌지 껍질, 바나나빵, 꿀, 허브향이 느꺄지는 달콤 쌉쌀한 뒷맛 느낌: 차분한 헤페바이스 스타일의 밀 맥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바나나와 꿀을 연상시키는 첫맛, 시트러스의 상큼한 맛이 느껴지는 중간 맛, 부드럽지만 쌉싸름한 끝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진짜 밀 맥주는 마시는 듯한 무알콜 맥주. 어울리는 음식: 굴 요리, 훈재 연어, 치킨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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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책 2022. 1. 7. 18:56
늦은 밤, 혼자 가만히 책상에 앉아 창밖을 바라볼 때면 지독한 우울감과 자기혐오에 시달리곤 한다. 존재의 필연성이나 과업, 사명 따위는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았고, 그저 소멸을 향해 달려갈 뿐인 이 삶이, 이 보잘것없고 유약한 나 자신의 존재가, 모든 것을 부질없는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운동을 해보기도 하고,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해 보기도, 시시 껄껄한 영상을 찾아 웃어 보기도 하지만, 밤이 어두워질수록 고통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대체 나는 왜 존재하는가? 그럼에도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인류도 언젠가 멸종한다. 인류 문명이 이룩한 모든 문화와 역사 역시 우주의 생명이 끝에 다다르는 순간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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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책 2022. 1. 1. 13:17
마지막 기내식을 준비 중이던 비행기 내부에, 기장으로부터 긴급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도착 예정지의 활주로가 사라져 가고 있으며, 새로운 착륙 지점을 찾기 위해 현재, 하늘을 선회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승객들은 우왕좌왕하며, 지금이라도 바다 위에 연착륙을 시도 해야 한다거나, 다시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거나, 기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소리쳐보기도 했지만, 지금 이 비행기 안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이내 직감하게 되었다.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굴욕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승객들에게 주어진 운명인 샘이었다. 남은 기내의 음식들을 먹으며 즐거워할수록, 창밖의 풍경이 더욱 환하게 반짝일수록, 밤하늘의 별들이 더욱 창백하게 불타오를수록, 사람들의 가슴속에서는 슬픔과 좌절, 분노가 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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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글쓰기 (2)잡설 2021. 12. 31. 22:58
문득, 블로그와 글쓰기에서 내가 “글쓰기는 나에게 처음부터 능력에 맞지 않는 과분한 것이 었다는 것. 그래서 이제는 어떤 주제로 글로써 생각을 정리하거나 밝히는 등의 것은 그만 두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라고 적었던 일이 기억났다. 명작은 습작에서 나오고 습작은 졸작에서 나오는 법이다. 그래서 장인이 되려 하기보다는 견습생의 자세를 유지하며 글의 수준이니 질이니 따지지 않고 나만의 생각과 의견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는 것이, 내가 이 블로그에서 추구해온 나만의 가치이자 목표였다. 그런데 최근의 게시글들을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밝히고 분석하고 논평하기보다는, 책의 주제를 빌려 대신하거나 외신의 글을 번역하여 전하는 식으로 간접적인 글만 채워나가고 있는 모습만 보인다. 나는 어쩌다 지금, 나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