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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 잘하는 비책이란 존재할까?
    2021. 12. 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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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잘하는 비법이나 묘책이 있을까? 당연히 그런 방법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공부 잘하는 방법이 없는지 찾고 또 갈망하게 된다. 그런 헛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된 책이 바로 Unlimited Memory다. 공부 잘하는 방법으로 ‘암기’를 말하는게 조금 의아할 수 있는데, 사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외우 것과 같은 것이다. 이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뇌가 외운 것을 이해 했다고 착각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원리에 기초를 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공부법에는 두 가지 방향이 존재한다. 

     

    첫 째, 모조리 다 외운다. 둘 째, 외워질 때 까지 많이 본다.

     

    저자는 첫 번째 방법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학습 능력 향상 뿐만 아니라 사람을 똑똑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이자면, 삼일 연속으로 코피가 쏟아져 가까운 내과 병원을 찾았는데, 그때 의사 선생님이 여긴 ‘이비인후과가 아니라 정확한 진단은 어렵겠지만’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뒤로하고, 코피가 날 경우에 관한 모든 증상과 병명, 원인, 예후에 관한 정보를 속사포처럼 늘어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순간 그 병원에 대한 신뢰를 얻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그런데 그와는 조금 상반된 경험도 있었는데, 군복무 시절 눈병이 발병하여 인근 읍내의 안과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검진을 위해 의사 앞에 앉았는데, 책상 위에 안구 관련 두꺼운 원서가 펼쳐져 있었다. 나는 이 책을 보고, 진단을 하는데 하나하나 책을 찾아 봐야하는 실력이 없는 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순간 했지만, 그 병원은 주로 노년층들이 찾는 병원 이었기 때문에, 두꺼운 원서가 놓여있는 것이 오히려 신뢰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되기도 했다. 암기의 효과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암기의 중요성을 강조 받으면 꽤나 당황스럽게 여겨진다. 하지만 저자가 그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우리에게 특별한 비법을 전수해 주려고 하니 뭐가 됐든 일단 전수 받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는 선택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암기 방법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는데, 이때 나는 이 책을 저 멀리 집어 던지고 싶은 유혹을 견뎌야만 했다.

    원주율 파이의 숫자를 끝도 없이 외우는 방법은, 숫자를 이미지화 시켜서 이야기로 기억하는 것이다. 가령 숫자 1은 연필, 2는 오리, 3은 낙타, 4는 돛단배와 같은 방식으로 이미지화 시켜, 낙타가 연필을 들고 돛단배를 타서… (3.14…) 식으로 외우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황당한 방법은 많다.

     

    이런 식의 연상기억법을 이용한 영단어 암기법이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을 실재로 만난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험장에서 영어 문제를 잘 풀기 위한 용도 까지만 활용도가 있었지, 그 이외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왜냐하면, 대화 중에 들리는 특정 단어의 의미와 뉘앙스를 직감적으로 이해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연상단계를 몇 단계 건넌 뒤에야 비로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공부 하려는 대상을 외우것도 있지만,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 나가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한번 본 것을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의 두뇌를 가졌다면, 그 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쉽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난의 길 끝에 고유의 방법을 쟁취할 수 밖에 없다.

     

    매우 유감스러운 두뇌를 가진 나의 공부법은 그래서, 외워질 때 까지 많이 보고 읽는 것이다. 학부 교양과목 수업을 들을 때, 나는 첫 주부터 교양과목 교재들을 매일 같이 읽고 또 읽었다. 처음엔 교재 한권을 모두 읽는데까지 몇 주의 시간이 소요 되었지만, 두 번째는 그것보단 빨리 읽을 수 있었고, 그 다음엔 더 짧은 기간에 읽어 나갔다. 그런 식으로 10번 쯤 교재를 읽었을 즈음엔 교재 전체의 내용이 모두 머릿속에 들어가 있어, 시험도 막힘 없이 치를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의 무식한 학습법이 가능한 것은, 책 읽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에겐 저자가 전해주는 비법들이 그래서 황당하게 느껴졌지만, 혹시나 연상기억법에 기초한 기억법 혹은 공부법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이런 방식이 잘 맞을 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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